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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악마의 모습 그려낸 이 선생 캐릭터에 "흠뻑"...영화 '독전' 감상평 / 임소정

기사승인 2018.06.06  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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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독전>이 지난 주말인 3일까지 353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올해 최고 흥행작이었던 <그것만이 내 세상>의 관객 341만 명을 제친 기록이다.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정체불명 인물 ‘이 선생’을 잡기 위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차승원과 류준열, 조진웅, 이해영 감독을 비롯한 영화 <독전>의 출연진들이 5월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이동률 인턴기자, 더 팩트 제공).

<독전>은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로 극찬을 받고 있다. 영화를 본 직후, 사람들은 “저 배우들이 원래 연기를 저렇게까지 잘했었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주연, 조연할 것 없이 연기의 정점을 보였다. 연출 부분에서도 <독전>이 찬사를 받는 와중에, ‘재미없다’는 의견을 중심으로 한 몇 가지 논란이 있다. 대표적인 논란 두 가지를 짚어보면 이렇다.

#1. 영화 결말이 상당히 애매하다?

이 영화가 재미없다고 말하는 관람객 중 대다수가 그 원인으로 ‘애매한 결말’을 뽑았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형사 원호(조진웅)와 이 선생 중 한 명이 총의 방아쇠를 당긴다. 이 장면이 바로 누가 죽었는지 알 수 없는 열린 결말이며, 많은 관람객이 결말이 허무하다고 말한 그 장면이다. 이는 <독전>의 영문 제목을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독전>의 영문 이름은 빌리버(believer)다. 영화 속 인물들은 각자의 믿음을 가지고 산다. 원호는 자신이 이 선생을 잡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살아간다. 원호는 자신의 믿음을 위해 미성년자를 정보원으로 미끼를 쓰기도 하고, 자신이 마약을 들이켜기도 한다. 절체절명의 순간엔 서슴없이 동료의 머리를 병으로 내려치기도 한다. 자신이 이 선생이라고 주장하는 브라이언(차승원)은 자신이 이 선생임을 믿어 의심치 않고 그에 맞게 행동한다.

영화에선 이 두 인물이 자신들이 매달렸던 믿음이 실체가 없는 것이라는 데에서 느끼는 허망함을 관람객에게 보여준다. 이들의 믿음 그 자체인 이 선생과 그의 실체를 마주한 원호 중 방아쇠를 당겨 생을 마감한 사람은 누구일까. 이 영화는 처단으로 끝나서 해소될 수 없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의 결말은 절대 애매하거나 허무하지 않다.

#2. ‘이 선생’의 정체가 너무 뻔해서 지루했다?

영화 중간에 정체를 알아채느냐 마냐는 개개인의 추리 문제다. 알아챘다는 사람이 많았던 만큼 직접 보여주기 전까지 몰랐다는 사람 역시 많다. 이 선생의 정체가 뻔하다는 이유로 이 영화가 지루하다는 평가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오히려 이 선생의 정체를 알아채고 색다른 시각에서 이 영화의 후반부를 함께 달려갈 수 있었다.

이 선생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인 것도 영화가 지루하지 않음에 크게 기여한다. 이 선생은 그 어떤 감정도 격하게 드러내지 않고 초지일관 무감각해 보인다. 그는 마약에 의해 두 번이나 부모님을 잃었음에도, 마약과 함께 자라왔기 때문에 마약 조직을 운영하게 된다. 극 중 이 선생은 영안실에서 어머니를 마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오열하기는커녕 눈물을 보이지도 않는다. 슬픈 감정을 토해내지 않고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이 선생은 관람객이 연민을 느끼게 하지 않는다. 선과 악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원호와 달리 연민할 시간도 없이 완벽한 악마의 모습을 그려낸 이 선생은 매력적이었고 지루한 틈을 주지 않았다.

현재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이 선생’만 쳐도 그 인물이 누구인지 연관검색어를 통해 바로 알 수 있다. <독전>의 반전을 스포일러당하는 경우가 내 주변만 해도 수두룩하다. 부디 스포일러를 당했다고 해서 지루할까 봐 영화를 볼 기회를 스스로 앗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쉬운 점으로 거론되는 의견 중 물론 공감하는 내용도 있다. 출연비율이 적은 김성령보다 진서연이 더 비중 있는 캐릭터 역을 맡지 않았느냐는 의견도 있다. 김성령은 맡은 역인 ‘오연옥’ 캐릭터와 동일인물로 보일 정도로 잘 어울렸고 포스도 넘쳤다. 하지만 맡은 역이 영화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 관람객들과 충분히 시간을 함께 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주연이라고 보기엔 무리한 감이 있다. 진서연은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故 김주혁)의 파트너 ‘보령’ 역으로 오연옥보다 더 한 잔상을 남긴다. 영화의 신스틸러를 당당히 해냈고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주연 못지않은 연기력을 뽐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주연으로 진서연의 이름이 故 김주혁 뒤에 붙는 것이 더 적합하지 않은가’ 하고 느꼈다.

4일, <독전>의 이해영 감독이 노르웨이에서 엔딩장면을 찍을 때 얼터컷(추가 촬영 분)을 확보해놓았으며 확장판 개봉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들을 다시 볼 기회가 생길 것 같아 기쁘다.

부산시 남구 임소정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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