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려달라는 부탁 받아 난처할 땐 농담처럼 가볍게 거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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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빌려달라는 부탁 받아 난처할 땐 농담처럼 가볍게 거절하세요"
  • 취재기자 김민성
  • 승인 2018.05.2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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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소개하는 '딱 자르기도, 들어주기도 애매한 부탁 현명하게 거절하는 방법' / 김민성 기자
부탁을 잘 거절하기 위한 방법은 연습을 통해 단련할 수 있다. 거절할 상황에서 했던 말을 떠올려보고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다른 말은 없었는지 적어보는 것이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누구나 한 번씩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했다가 거절당한 기억이 있을 터. 부탁한 사람의 기분은 어떻게 거절당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비록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는 못했지만 상대방이 자신을 배척하거나 미워하지는 않는다는 느낌의 거절은 불쾌함이 덜 하다.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부탁을 거절할 수 있을까.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씨가 지난 4월 4일자 <한겨레 >에 기고한 ‘부드러운 거절법’ 이란 제목의 칼럼엔 이런 내옹이 나온다. 서 씨는 "거절이란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마음이 불편하다"며 부드러운 거절법의 요령을 설명했다. 서 원장은 아이와 부모의 관계를 예로 들면서 “아이들은 끊임없이 부모에게 요구한다”며 “부모가 아이에게 할 수 있는 좋은 거절은 아이가 느낄 때 자기 자신이 거절된 것이 아니라 그저 자기가 요구한 내용이 거절당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같은 칼럼에서 성인들이 좋은 거절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성인들 역시 좋은 거절을 당해본 경험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들은 매정하게 거절당하고, 그것을 원망하며 어린 시절을 보내왔다”며 “아픈 기억은 우리를 거절하기 어려운 사람으로 만들기도 하고, 거절당할까 두려워 요구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같은 기사에서 ‘부드러운 거절’은 연습을 통해 늘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거절할 상황에서 했던 말을 떠올려보고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다른 말은 없었는지 적어보자”며 “적은 내용을 거울 앞에 두고 매일 연습을 하면 부드러운 거절법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계유지를 위한 돈 부탁 거절법도 화제다. 지난 2016년 8월에 방영된 MBN <황금알> 방송에 따르면, 방송인 안문현 씨가 관계유지를 위한 돈 부탁 거절법 세 가지를 소개했다. 안 씨는 거절 방법 첫 번째로 ‘농담으로 거절’할 것을 추천했다. 농담으로 가볍게 대응하면, 상대방도 농담으로 넘겨 관계 유지에 좋다는 것.

관계유지를 위한 돈 부탁 거절법을 세 가지로 설명했다(사진: MBN <황금알> 방송 사진 캡쳐).

두 번째 거절 방법으로는 자신의 힘든 상황을 고백할 것을 추천했다. 안 씨는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라며 진지하게 상황을 설명하며 다른 이야기로 넘기게 되면 자연스럽게 거절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세 번째로 돈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거나 여윳돈이 있다는 것을 상대방이 알고 있다면, 일단 100만 원만 빌려줄 것을 추천했다. 안 씨는 “소액인 듯 고액인 듯, 안 갚을 수도 갚을 수도 없는 애매한 100만 원을 빌려주는 것이 관계 유지에 좋다”고 조언했다.

김석환(22, 경남 양산시) 씨는 개인적 사정으로 돈을 빌려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받고 거절을 하게 됐다. 김 씨는 “부탁은 서로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나름대로 좋게 거절을 한 것 같은데 친구와의 사이가 조금 멀어진 듯한 어색함을 서로 가지게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네이버 포스트에 따르면, 현명한 부탁 거절법은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덧붙여 “유쾌한 거절은 없다. 부탁을 하는 것도 거절을 하는 것도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성인이기에 부탁을 하는 것은 어울리는 행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탁을 할 때 나의 환경을 솔직히 털어놓고 의논해서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솔직히 못털어놓을 것 같으면 의논을 시작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 “어려움을 가까운 사람과 의논하며 이해를 시키게 되면 힘을 보탤 것”이라며 부탁 과정에서 서로 의논을 할 필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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