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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커뮤니티 ‘비공개 촬영회’의 민낯...여자 모델 노출 협박에 각서까지

기사승인 2018.05.17  23: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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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 주최 측, 보안 위해 촬영 참석자 신원 구체적으로 따지기도 / 신예진 기자

남성 출사 커뮤니티의 ‘비공개 촬영회’가 음란 사진 촬영장으로 전락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 모델들이 협박, 성폭행 등에 노출돼 위협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마추어 사진 작가들은 비공개 촬영회가 사진계에서 오래 이어져 온 문제라고 지적한다.

17일 유명 유튜버 양예원 씨는 본인의 SNS와 유튜브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양 씨는 이를 통해 지난 2015년에 피팅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다 성폭력에 노출된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양 씨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실장님’이라는 사람과 5회 촬영 계약을 맺었다. 배우를 준비하는 양 씨에게 실장은 프로필 사진을 무료로 찍어주겠다고 달콤한 말을 건넸다. 이후 양 씨는 계약서에 본인의 이름을 적었다. 촬영이 시작되자 실장은 카메라를 든 남자 20명이 있는 스튜디오의 철문을 걸어 잠궜다. 그리고 이들은 양 씨에게 가슴과 성기 노출을 요구했다.

양 씨는 “스튜디오에 있던 남성들은 한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었고 촬영사진은 모두 소장용이라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사진을 찍은 뒤 몇 년이 지나 잊힐 때쯤 해외 IP로 돼 있어 추적하기 힘든 불법 사이트에 유포한다”고 주장했다. 양 씨는 세 차례의 자살시도 끝에 용기내 문제를 공론화했다.

양 씨의 용기로 피해자들이 속속 등장했다. 배우지망생이라고 밝힌 이소윤 씨는 “양예원과 나의 누드사진이 5월 초 성인사이트에 올라온 걸 지인들을 통해 알게 됐다”며 “지우고 싶은 기억이지만 더 이상 혼자 아플 수 없어 용기 내 글을 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집단 성추행, 사기, 음란사진 유포 등 큰 범죄의 피해자”라고 덧붙였다.

유튜버 양예원 씨가 17일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리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 양예원 유튜브).

기자가 접촉한 아마추어 작가들은 비공개 촬영회에서 일이 종종 벌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비공개 촬영이 보통 두 가지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일반 누드 컨셉과 하드 컨셉이다. 일반 누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누드 촬영이다. 이 경우 누드 모델의 신원 보호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된다. 그러나 하드 컨셉은 포르노 촬영에 가깝다. 성행위만 없을 뿐 모델은 본인의 성기까지 노출하는 경우도 있다. 양 씨가 임했던 촬영이 일종의 하드 컨셉 촬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마추어 작가 A 씨는 “비공개 촬영회는 사진 연습하는 촬영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남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공개 촬영회’를 언급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15년 비공개 촬영회에 참가했던 한 남성은 당시 상황을 기록했다. 그는 “촬영이 시작되고 원피스를 입은 모델이 옷을 벗더니 갑자기 성기를 보여줬다”며 “취하는 포즈마다 ‘쪼그려 앉아서 다리벌리기’, ‘의자에서 다리를 M 자로 만들기’ 등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차마 글로 적을 수 없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면서 “비공개 ‘누드’ 촬영회가 아니라 그냥 비공개 ‘성기’ 촬영회였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취향이고 비공개 장소에서 하지만 개인적으로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다시는 비공개 누드 촬영회 같은 곳은 가지 말아야겠다”고 글을 끝맺었다.

그렇다면 왜 이제야 이 같은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을까. 아마추어 작가 A 씨는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같은 배를 탄 것이나 다름없다”며 “폐쇄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다 보니 그 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덮였다”고 말했다. 대부분 주최 측은 보안을 위해 행사 참여자 본명, 연락처, 주민등록번호까지 수집한단다. 이는 행사에서 모델을 상대로 한 성추행 등 문제가 발생해도 가해자들을 끈끈하게 묶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문제는 일부 모델들은 촬영 전 이 모든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주최 측에 속는 셈이다. 양 씨나 이 씨 같은 여성들은 ‘피팅 모델 촬영’, ‘코스프레 촬영’, ‘일반 출사 모델 촬영’ 등으로 알고 계약을 맺는다. 이 중에 미성년자 모델도 더러 있단다. 실제로 지난 2014년에는 사진 사이트와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노모(45) 씨가 코스프레 현장에서 ‘코스프레 모델’을 찾아 음란 사진을 찍어 구속된 바 있다. 당시 노 씨는 가출 청소년 등을 노렸다고 한다.

현재 서울마포경찰서는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다. 양 씨와 이 씨는 해당 사건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양 씨가 지목한 ‘실장’을 조사해 범죄 혐의점을 파악할 계획이다. 현재 ‘실장’은 양 씨 사건이 본인이 스튜디오를 인수하기 전 발생한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취재기자 신예진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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