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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치료 무료 이벤트라더니 “500만 원 내라”…치과 교정 이벤트 주의보

기사승인 2018.05.17  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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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과 사기에 우는 피해자들…전문가 “저렴한 가격 제시하는 치과는 일단 피해야” / 정인혜 기자

‘교정 치료 무료’, ‘교정 반값 할인’ 등의 이벤트를 앞세운 상당수 치과가 과장·허위 광고를 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과장 광고로 소비자들을 유인해 광고와 전혀 다른 금액을 제시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아예 선결제를 요구한 뒤 병원을 폐업하고 잠적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SNS를 활용한 치과 이벤트 광고가 범람하고 있다. ‘첫 교정 반값 이벤트’, ‘선착순 10명 무료 교정’ 등의 문구가 대표적이다. 해당 광고를 따라 들어가면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창이 나온다. 요구하는 정보는 이름, 전화번호, 주소, 교정 치료를 하고 싶은 이유 등이다. 대다수 페이지에서는 “이름과 연락처를 입력하신 분들에 한하여 이벤트 참가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이 같은 이벤트를 진행 중인 치과 세 곳에 응모해 봤다. 놀랍게도 세 곳 모두에서 곧바로 연락이 왔다. 이벤트에 당첨됐다고 하지만, 선착순제로 진행하는 이들 병원에서 하루 만에 모두 당첨된 것이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기자 본인이 천운을 타고났을 가능성도 있다. 세 병원에서는 하나 같이 ‘하루라도 빨리’ 내원할 것을 권했다. 이 중 한 병원에 직접 찾아가봤다.

교정 전문 치과의 과장·허위 광고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 무료라더니…“치료비 540만 원입니다”

17일 오후 찾아간 부산의 한 치과. 평일이라 그런지 병원은 다소 한산했다. 이벤트에 당첨돼 왔다고 하니, 접수처에서는 곧바로 상담실로 안내했다. 이어 병원 실장과의 상담이 이어졌다. 상담비는 2만 원. 무료 이벤트 당첨자에게 상담비를 내라는 태도가 이해되지 않아 물으니, “치료받게 되면 안 받는 돈이에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실장이 요구하는 금액은 상담비뿐만이 아니었다. 육안으로 보이는 치아 상태만 보고는 상담이 어렵다며 15만 원에 달하는 정밀검사를 권했다. 치아 엑스레이 사진, 턱 사진, 치아 본을 제대로 살펴봐야 정확한 치료 방법과 견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자가 무료 이벤트 당첨자라는 것을 계속 잊는 것 같아 다시 한 번 말하니, 기자의 치아는 무료 이벤트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확한 금액은 정밀 검사 후에야 알 수 있지만, 이벤트 당첨자이기 때문에 월 15만 원에 교정 치료를 받게 해주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치료 기간은 약 3년. 총치료비가 540만 원인 셈이다.

생각해 보겠다는 대답에 그 실장은 예약금을 요구했다. 예약금을 걸어놔야 이벤트 가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초 교정 치료를 받을 생각도 없었던 터라 미련 없이 일어났다. ‘정밀 검사가 없으면 치료 견적을 못낸다더니 3년의 치료 기간에 대한 근거는 무엇일까’, ‘치료 방법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데 의사 면허도 없는 상담 실장이 내 치아 상태를 어떻게 진단하는 거지’라는 생각은 병원을 나서면서야 들었다. 모르는 사람은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담 실장의 언변이 유창한 터다.

▲ ‘교정 비용 80% 지원’인데 자기 부담금만 250만 원…원가가 1250만 원?

이 같은 경험은 비단 기자만이 겪은 것은 아닌 듯 보인다. 당장 인터넷에만 검색해 봐도 치과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글이 봇물을 이룬다. 상시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진짜 이벤트도 아닌 셈이다.

피해 사례는 다양하다. 무료라고 해서 갔더니 추가 금액을 요구하는 것에서부터 매번 내원할 때마다 치료비를 요구하는 경우, 담당 의사가 계속 바뀌는 경우도 있다.

직장인 신모(28) 씨도 이벤트 치과 피해자 중 하나다. 1년 2개월 전 ‘선착순 5명 100만 원’이라는 이벤트를 보고 내원한 신 씨는 현재까지만 3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했다. 예약을 하고 가도 1~2시간 기다리는 것은 기본, 치료를 받을 때마다 담당의사도 바뀐다.

신 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사기당한 것 같아서 너무 짜증난다. 제값 주고 치료받으면서 이렇게 홀대를 받으니 분통이 터진다”며 “인터넷에 보면 이벤트로 사람들을 모아놓고 아예 폐업한 치과도 많다던데 그 정도는 아니어서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학생 정모(25) 씨는 이벤트에 당할 뻔했다가 빠져나온 경우다. ‘교정 비용 80% 지원’이라는 이벤트에 당첨돼 해당 치과에 내원했는데, 자기부담금 ‘250만 원’을 요구했다고. 교정 치료비 정상가가 1250만 원이었다는 소리다.

정 씨는 “친구와 함께 응모했는데, 둘 다 한꺼번에 당첨됐다고 할 때부터 뭔가 이상했다”며 “병원에서도 대놓고 사기 친다는 게 참 무섭고 어이가 없더라”라고 말했다.

이벤트로 환자를 유치해놓고 병원이 폐업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서울 강남에 위치한 H치과는 연예인까지 동원해 홍보했다가 환자들을 끌어모은 뒤 폐업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피해 액수도 상당하다. 금전적 피해뿐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해 치아가 빠지는 등 신체적 피해를 본 피해자도 상당수다. 현재 이들은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 “저렴한 가격 제시하는 병원 피해야…전문 의료진 확인하는 것이 중요”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병원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의가 아닌 실장과 상담을 진행하는 병원도 조심해야 할 곳 중 하나다.

대한치과교정학회 측은 “과도한 할인과 각종 이벤트를 내세우고, 교정 전문의가 아닌데 전문의인 것처럼 허위 광고하며 대표원장·상담사·진료 의사가 다른 병원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치과교정학회에서 부여하는 인정의 자격을 획득한 의료진은 대한치과교정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취재기자 정인혜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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