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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요 vs 더워 죽겠어요” 또 시작된 지하철 에어컨 신경전

기사승인 2018.05.16  23: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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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교통공사 "승객 개별 편차 심해"...2호차 '약냉방차' 운영 / 신예진 기자

더위를 많이 타는 직장인 강아량(26, 부산 사상구) 씨는 요즘 출퇴근길이 고역이다. 기온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지하철 전동차 안의 온도도 함께 올라가 숨이 막힐 정도다. 물론 전동차에 탑승객이 많기도 하지만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아 실내는 더 덥다. 강 씨는 “참다 참다 두 번 정도 문자로 민원을 넣은 적이 있다”며 “다행히 몇 분 있다 바로 에어컨을 틀어 주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객실 한쪽에는 겉옷을 챙겨 입은 승객도 있다. 직장인 신모(32) 씨는 추위를 많이 탄다. 항상 겉옷을 들고 다니지만 챙기지 못한 날에는 난감하다. 신 씨는 “집에서 직장까지 지하철역 9곳을 지난다”며 “여름이 다가오면서 지하철 내부가 추워질 걸 알기 때문에 며칠 전부터 겉옷을 들고 다닌다”고 말했다.

부산 지하철 전동차 문에 부착된 부산교통공사 민원 전화번호(사진: 취재기자 신예진).

더위가 찾아오면서 지하철 냉방을 둘러싼 신경전이 시작됐다. 더위를 참지 못하는 승객과 추위를 느끼는 승객이 끝없는 줄다리기를 한다. 부산교통공사에 접수된 냉방 관련 민원이 그 증거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에 2436건이었던 민원은 약 2배로 뛰어 4월 4700여 건에 달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지하철 온도’에 대해 불만을 가진 글들이 쏟아진다. 특히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트위터에서는 지하철 전동차의 추위와 더위에 대한 불만들이 동시에 터진다. 대개 “이렇게 더운데 에어컨을 틀지 않는다니”, “지하철 에어컨 어제는 틀었으면서 왜 오늘은 안 틀어주지?”, “지하철이 너무 추워 동상 걸릴 것 같아 메트로에 문자 보냈음” 등이다.

트위터 이용자들이 지하철 온도에 대해 동시간대 각자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사진: 트위터 캡쳐).

그 사이에서 난감한 쪽은 양측의 장단을 다 맞춰야 하는 교통공사 직원들이다. 이들은 최대한 승객들의 불만을 잠재우려 애쓴다. 먼저, 콜센터로 냉방 관련 민원이 접수되면 관제센터를 통해 해당 전동차 기관사에게 전달한다. 기관사는 전동차 내 방송을 통해 민원내용을 설명하고 냉방을 켜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 일반 민원은 콜센터 전화 후 창구 접수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냉난방 관련 민원은 즉각적인 조치를 위해 창구 접수를 생략한다.

현재 부산교통공사는 추위에 민감한 승객을 위한 ‘약냉방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 지하철 1, 2호선의 2호 차가 약냉방 객실이다. 부산교통공사는 지하철 전동차 온도를 일반 객실은 24도, 약냉방 객실은 25도 선으로 유지하고 있다. 객실 온도는 기관사가 운전실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한다. 지하철 승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출퇴근 시간에는 냉방의 세기를 임의로 조절하기도 한다.

지난해 일부 구간 도입된 ‘신형 전동차’는 이 같은 논란에서 다소 자유롭다. 신형 전동차는 민감하게 객실 온도변화를 감지한다. 이후 스스로 기준온도와 냉방기 강도를 빠르게 조절한다. 불필요한 냉방을 줄여 절전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관계자는 “올해 신형 전동차를 추가 편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분간은 온도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형 전동차는 전체 전동차의 일부에 불과한데다, 고객의 몸 상태와 복장, 승차시간, 이용고객 인원수 등 고객이 더위를 체감하는 변수는 더 많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추위나 더위를 느끼는 승객의 개별 편차가 심하다”며 “민원을 최대한 반영해 쾌적한 객실 환경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더운 대한민국’을 예고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23일 발표한 ‘3개월 기상 전망’을 통해 오는 7월까지 월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5월 월평균 기온은 평년 17.4~17.8도를 웃돌 것으로 보여 승객들의 온도 줄다리기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취재기자 신예진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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