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특집] 실속파 숙소 '게스트하우스'는 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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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특집] 실속파 숙소 '게스트하우스'는 만원이다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4.10.0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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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싸고, 시설 좋고...객실 손님들끼리 어울리는 낭만도 한몫

지난 주말,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해운대 일대는 3일 연휴를 이용해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로 더욱 활기를 띄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제를 찾는 만큼 BIFF 행사장이 가까운 해운대 근처에 숙소를 마련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숙박난 속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여 실속 있게 영화제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호텔과 모텔, 민박과 차별화된 장점으로 영화제를 즐기러 온 영화팬들에게 인기다. 먼저, 호텔과 비교하면 가격이 저렴하다. 보통 하룻밤 묵는 비용이 1인당 2만 원에서 3만 원 정도이며, 싼 곳은 1만 원대도 있다. 거기에 간단한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와이파이, 프린터 등 여행자를 위한 인터넷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어 여행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게스트하우스는 여행자인 대부분 숙박객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특별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일부러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사람도 많다.  

 

▲ 해운대 한 게스트 하우스의 객실과 공용 휴게실 모습(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 해운대 한 게스트 하우스 숙박객이라면 컴퓨터와 프린터를 언제든 사용할 수 있고 휴게실에서 간식을 먹거나 TV시청을 할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주말을 맞아 혼자 부산에 온 김영광(21,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씨는 3일 동안 총 11편의 영화를 볼 예정이다. 하루 종일 영화관을 지키는 그는 영화관과 가까이 위치한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다. 그는 객실 중 6인실을 이용하는데 “숙소에서 정말 잠만 자기 때문에 무조건 저렴한 곳을 골라서 경비를 아꼈다. 주말가격도 하루 2만 원밖에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들어간 숙소에서 김 씨는 다른 관광객들과 맥주 한 잔을 하며 관람한 영화에 대해 토론하기도 하고 상영관 이동시간 절약방법이나 GV(guest visit의 약자, 영화제의 배우 무대인사를 지칭함)를 찾아보는 팁 등 영화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한다. 이렇게 같은 목적을 가진 여행객들이 모이는게스트하우스는 단순한 숙박업소의 개념에서 벗어나 하나의 ‘문화 교류 공간'이 되었다. 김 씨는 숙소에서 흥미롭다는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며 “밥값을 아껴서 영화 한 편 더 볼 생각"이라고 영화광다운 열정을 보였다.

대학생 박은진(24,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반림동) 씨는 친구 2명과 함께 여행을 왔다. 배우 박유천의 팬이라는 그는 BIFF 빌리지에서 하는 야외 오픈토크를 기대하고 왔다. 그래서 그는 숙소를 잡을 때 첫 번째로 행사장과의 거리를, 두 번째로 저렴한 가격을 고려했다. 학생인 박 씨와 친구들은 호텔을 이용하기에 금전적 부담이 있었고 모텔도 영화제 기간을 맞아 가격이 평소보다 50% 이상 올라서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다. 박 씨는 “3인실을 예약했는데 시설이 생각보다 진짜 좋아서 여기서 살고 싶다. 방도 친구 셋이서만 사용하니까 호텔이 안 부럽다”고 말했다.

 

▲ 게스트하우스의 다인실은 여러 명이 사용하는 객실이지만, 커튼을 설치해 개인공간을 가질 수 있다(사진: 서면 캘리호스텔 제공).

 

외국인들이 특히 게스트하우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해운대 P 게스트하우스는 이번 영화제 기간 중 예약한 숙박객의 40%가 외국인이다. 게스트하우스의 직원은 찾아오는 외국인의 대부분이 페이스북과 인터넷 숙박 사이트를 보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지만 서비스는 호텔 부럽지 않다.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들을 고용해 외국인 관광객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6층 건물 한 채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서면 C 게스트하우스는 160여 명을 수용한다. 이 게스트하우스에는 경기도 지역 영화학과 대학생들이 50명 단체로 묵는 등 영화제 단체 숙박객들이 있다. C 게스트하우스 직원은 “영화제 기간 중 할인 프로모션을 해서 단체로 오신 분들이 많다. 영화제 기간 동안 다인실은 만실이고 2인실과 1인실만 조금 남았다”고 말했다. 이곳은 BIFF 행사장과는 거리가 있는 서면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임에도 저렴한 가격과 대형시설로 인기가 높았다.

현재 부산 해운대에만 서른 곳 이상의 게스트하우스가 영업하고 있으며, 부산역이 가까운 남포동과 서면 근처에도 대여섯 곳이 성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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