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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앞두고 후보간 '가족 때리기' 점입가경

기사승인 2018.05.16  0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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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남경필 가족사 공방 가열, 원희룡 딸은 SNS에 "아빠 때리지 마세요" / 정인혜 기자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들의 공세가 거칠어지고 있다. 재산, 도덕성, 불법 의혹 등 많은 공격이 쏟아지지만 후보들에게 가장 아픈 손가락은 단연 ‘가족’이다. 이를 겨냥한 듯 많은 후보들은 상대 후보의 가족사를 들춰내 공세 수위를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후보로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가 꼽힌다. 남 후보는 지난 13일 상대측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음성 파일’을 거론하며 후보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셋째 형수에게 욕설을 퍼부으면서 설전을 벌인 통화 녹취록이 유출되면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후 이 후보는 욕설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당시 친모에게 폭행과 폭언을 한 친형과 형수에게 항의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자유한국당 남경필(오른쪽)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이 후보의 '형수 욕설'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사진: 더팩트 제공).

남 지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형과 형수에게 차마 옮기기도 힘든 욕설을 거리낌 없이 뱉어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을 선거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며 “이 시간부터 이 전 시장을 공직 후보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은 선의의 경쟁을 할 수가 없다. 민주당이 폭력과 갑질에 눈감는 정당이 아니라면 후보 교체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 전 시장이 친형과 형수에게 한 충격적인 폭언이 담긴 음성 파일을 이틀 전에 들었다. 귀를 의심하면서 끝까지 듣기 어려웠다”며 “이런 상식 이하의 인격으로 이 전 시장은 지난 8년간 100만 도시(성남시)를 책임졌고 대통령 선거에 나섰으며 이제는 경기지사에 도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의 해명에도 남 후보는 기세를 꺾지 않았다. 아예 해당 음성파일을 대중 앞에 공개할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남 후보는 해당 음성파일 공개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보겠다. 고민 중이다”라고 하면서 “선거유세 때 이 파일을 틀어야 할지는 당에서 논의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이 후보는 법적 대응을 시사한 사태다.

남 후보의 공격에 이 후보 측도 맞대응을 시사하며 경고성 화살을 날렸다. 사실 남 후보의 가족사도 파란만장한 터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백종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가슴 아픈 가족사를 정치에 악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 후보가 남 후보 아들의 성추행, 마약 밀반입, 여성 마약 권유 같은 일을 선거에 끌어들이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백 대변인의 언급처럼 남 후보의 아들은 숱한 구설에 휘말려 왔다. 지난 2014년에는 군 복무 중 후임병 폭행·성추행 사실이 밝혀졌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17년 9월 필로폰 투약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긴급체포된 이후 구속됐고, 지난달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남 후보는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지난 14일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한 주민이 단상 위로 뛰어 올라가 원희룡 예비후보의 얼굴을 가격하고 있다(사진: 유튜브 캡처).

후보자의 가족이 직접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경우도 있다. 무소속인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의 딸이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원 후보는 김경배 제주 제2공항 반대대책위 부위원장에게 폭행당한 바 있다.

원 후보의 딸은 “가해자분도 가족이 있으실 테고 귀한 아들딸 분들 있으실 텐데, 다치시면 자녀들이 똑같이 속상해 하지 않겠느냐”며 “왜 우리 가족 생각은 안하셨는지 정말 화가 난다”고 썼다.

그는 이어 “아빠가 이렇게까지 욕을 먹고 정치를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고, 솔직한 마음으로는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싫어하고 욕을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반대표를 던지고 비방하는 것도 상관없지만 때리지는 마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호상’이라는 단어까지 언급하며 “'아빠가 호상당해야 할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발 목숨이나 신체만은 건드리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재기자 정인혜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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