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임수정 채식 선언 후 너도나도 '채밍아웃'...음식점도 채식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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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임수정 채식 선언 후 너도나도 '채밍아웃'...음식점도 채식 붐
  • 취재기자 안소희
  • 승인 2018.05.1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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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동물보호 지향하는 채식주의...콩고기 든 햄버거 인기 / 안소희 기자

가수 이효리, 배우 임수정 등 유명 연예인들이 채식을 즐기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반인들 사이에도 채식 열풍이 불고 있다. 채식을 선언하거나 채식주의자임을 밝히는 이른바 ‘채밍아웃’을 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 채식식당이나 채식카페도 늘고 있다.

채식주의자도 종류가 다양하다. 완전 채식을 하는 비건(vegan)부터 채식과 달걀과 유제품은 먹는 락토 오보(lacto ovo), 평소에는 비건이지만 상황에 따라 육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안(flexitarian) 등이 있다. 채식주의자들은 건강과 동물보호, 환경보호를 이유로 육식을 하지 않는다. 가수 이효리가 대표적인 경우다. 그는 한우 홍보대사 활동까지 했지만 특정 부위를 얻기 위해 동물을 죽이는 것을 반대하며 채식주의를 선언했다.

자연주의 채식을 표방한 음식점 에코토피아 입구(사진: 취재기자 안소희).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에코토피아’는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자연주의 채식식당이다. 며칠 전 기자가 방문했을 당시 6개 테이블 중 4개 테이블에서 손님들이 식사하고 있었다. 채식식당이어서 그런지 두부 스테이크, 두부 비빔밥 등 준비된 채식 메뉴도 다양했다.

언젠가는 채식주의자가 되고 싶다는 조윤화(22, 부산 연제구) 씨는 “분명히 두부인데도 이렇게 조리하니까 고기를 씹을 때의 식감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채소만 먹는 것은 여전히 거부감이 있지만 이렇게 조리하면 별미가 될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현대인들은 필요 이상으로 고기를 소비하는 것 같다”며 “채식식당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부산 중구 광복동에 위치한 ‘무무버거’는 채식주의가 아닌 사람들도 쉽게 채식을 접할 수 있는 음식점이다. 비건 버거를 판매하는 이곳은 햄버거에 고기 대신 콩고기를 사용해 채식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도 편하게 먹을 수 있다. 호밀 빵과 무농약 채소를 곁들여 건강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무무버거'의 대표 메뉴인 숯불 버거. 소고기 대신 콩고기가 들어있다(사진: 취재기자 안소희).

콩고기를 처음 먹어봤다는 정찬(22, 부산 중구) 씨는 “처음에 비건 버거라고 해서 풀만 먹는 느낌인 줄 알았다”며 “콩고기를 처음 먹어봤는데 식감이나 맛이 일반고기와 다를 바가 없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채식주의자들이 먹는 음식은 무슨 맛일까 궁금했는데 우리가 먹는 음식이랑 별 차이를 못 느끼겠다”고 했다.

이 음식점을 찾는 손님들이 처음에는 대부분 채식주의자였지만 요즘은 일반인들도 많이 방문한다. 채식을 고수하지 않지만 건강을 위해 고기를 대신할 수 있는 콩고기를 먹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무무버거 관계자는 “채식을 즐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동물보호와 환경보호를 위해 채식을 선택한 것”이라며 “이런 취지를 살리면서 콩고기를 즐기려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채식주의자임을 밝히며 '채밍아웃'을 선언하는 사람들도 있다. 채식을 좋아하는 김민희(35, 부산 해운대구) 씨는 "모임에서 친구들이 삼겹살을 먹을 때 '나는 속이 안좋다'고 둘러대면서 된장찌게와 밥으로 때우곤 했다"며 "하지만 얼마 전 '앞으로 채식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난 뒤 마음이 홀가분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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