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독서실’의 진화...온라인 강의까지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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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독서실’의 진화...온라인 강의까지 공짜
  • 취재기자 이아명
  • 승인 2018.05.1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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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막이식 지정 장소는 옛말...카페처럼 사방이 트인 자유석도 갖춰 / 이아명 기자

공무원 채용시험을 준비하는 김민지(22, 부산 서구) 씨는 프리미엄 독서실에 다니고 있다. 독서실에서도 학원처럼 강의를 듣거나 모르는 문제를 물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학원과 독서실을 같이 다니기엔 부담이 큰데 독서실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어 좋다”며 “입장료도 학원보다 훨씬 싸 학원보다는 독서실이 낫다”고 했다.

이처럼 책을 읽으면서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편의시설인 ‘독서실’이 바뀌고 있다. 기존 독서실이 칸막이로 나누어져 정해진 자리에서만 공부할 수 있지만, 최근 독서실은 자신이 선호하는 곳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공부나 생활을 할 수 있다. 1인실부터 여자와 남자가 분리된 자리는 물론 카페처럼 사방이 트여있는 자유석까지 선택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학원과 독서실이 결합된 형태인 프리미엄 독서실도 있다. 전국 체인점을 갖춘 ‘하우스터디’는 집처럼 편안한 보금자리와 질 높은 교육 컨텐츠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2016년부터 여러 지점을 개장하기 시작했다.

하우스터디에서는 다른 온라인 강좌 회사와 계약해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여러 강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험생 서비스는 ‘콴다 서비스’와 ‘도아줌 서비스’가 있다. 콴다 서비스는 이용자가 수능 전 과목의 모르는 문제를 핸드폰으로 찍어서 보내면 실시간으로 문제풀이 과정과 답을 알려주는 스터디 플랫폼이다. ‘도아줌 서비스’는 스터디 플래너(학습계획표)를 사진 촬영하여 전송하면 학습계획에 관해 도움을 주는 1:1 온라인 멘토링이다. 성인인 경우는 공무원 시험과 자격증 시험 강좌 서비스를 독서실에서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다.

부산 남구의 한 프리미엄 독서실의 1인실(사진: 취재기자 이아명).

수험생인 전지현(18, 부산 북구) 씨는 프리미엄 독서실에서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할 때에는 1인실을, 답답한 것이 싫을 때는 공간이 트인 자유석에 자리를 잡고 공부를 한다. 또 간식거리가 필요할 때는 독서실에 마련된 다과와 음료수를 먹는다. 전지현 씨는 “기존에 다니던 독서실보다 제공하는 서비스도 많은데 이용요금 차이도 별로나지 않아서 자주 다니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프리미엄 독서실의 1인실은 다른 좌석보다 이용금액이 조금 높은 편이라 이용자가 방 온도조절과 조명조절 등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기존의 독서실 형태를 선호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도 있다. 칸막이가 없는 카페 형 자유석인 경우 자리마다 전기코드가 있어 노트북을 사용하는 이용자도 많다.

이런 프리미엄 독서실이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제공하는 서비스가 기존의 독서실보다 많다는 것. 프리미엄 독서실은 대부분 와이파이와 공기청정기는 물론이고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백색소음기와 음료와 빵 같은 간식거리도 무료로 제공한다. 노트북이나 컴퓨터, 프린터도 마련돼 있어 원한다면 언제든지 사용가능하다. 또한 예전의 독서실은 음식물 반입금지인 곳도 많았지만, 프리미엄 독서실은 따로 ‘푸드룸’이 있어 원한다면 식사도 할 수 있다.

부산 남구 한 프리미엄 독서실의 자유석(사진: 취재기자 이아명).

부산 남구에서 프리미엄 독서실 ‘작심독서실’을 운영 중인 양현정(51, 부산시 남구) 씨는 “학생인 아들에게 조언을 받아 기존 독서실의 아쉬운 점을 보완해 프리미엄 독서실을 오픈하게 됐다”며 “간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러 형태의 좌석과 공모전 회의나 그룹 스터디를 할 수 있는 스터디룸도 있어 이용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했다.

프리미엄 독서실의 이용금액은 자유석이나 고정석인 자리인 경우 1일 권은 약 1만 원, 1개월은 약 15만 원 정도다. 일반적인 독서실도 1일 권은 5000원에서 1만 원 사이 정도로 프리미엄 독서실과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다. 1인실인 경우에는 1일 권은 1만 원에서 1만 5000원 사이이며 1개월은 25만 원에서 30만 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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