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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사랑은 무엇인가요?...이치카와 다쿠지의 '지금만나러 갑니다'를 읽고

기사승인 2018.05.16  0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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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사랑이 존재합니다. 정열적인 사랑, 지고지순한 사랑, 그리고 순수한 사랑 등등 다양한 종류의 사랑은 사람들의 인생과 함께합니다. 당신은 사랑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랑은 수많은 정의가 있습니다. 현대의 학계는 사랑의 종류를 크게 6가지로 분류합니다. 열정적인 사랑을 뜻하는 에로스(eros), 유희적인 사랑인 루두스(ludus), 우정 같은 사랑인 스토르게(storge), 논리적이고 실용적인 사랑인 프레그마(pragma), 헌신적인 사랑을 이야기하는 아가페(agape), 마지막으로 소유욕과 집착의 사랑인 마니아(mania)까지. 이중에 아가페는 흔히 종교에서 말하는 신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헌신적인 사랑이나 절대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것이 바로 아가페입니다.

이 수많은 사랑들은 우리의 삶 속에서 문학이나 예술작품 등 곳곳에서 다양하게 표현됩니다. 그리고 그런 작품 중에 우리에게 헌신적 사랑을 이야기하는 한 책이 있습니다. 2003년 세상에 나와 수많은 독자들에게 가슴 아린 사랑을 이야기한 소설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제각기 다른 사랑이 존재한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이 소설은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한 로맨스에 속합니다. 주인공인 다쿠미는 아내를 잃고, 홀로 6세 된 아들 유지를 키우는 가장입니다. 다쿠미는 호르몬의 이상으로 몸이 정상이 아닙니다. 차를 운전하지도 못하고, 기차나 버스를 타지도 못하며 일상생활을 잘 해내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는 아내를 떠나보낸 지 1년이 되던 날, 장마가 시작되어 비가 오던 숲 속을 거닐다가 죽어서 세상에 없던 아내(미오)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기억을 잃은 그의 아내를 데리고 집에 온 다쿠미와 유지는 그녀와 함께 추억을 쌓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장마가 끝나고 아내인 미오는 사라지고, 후에 다쿠미는 그녀가 죽음으로부터 돌아 올 수 있었던 이유를 알게 됩니다. 소설 속에서 그녀는 죽음으로부터 돌아온 것이 아닙니다. 그녀가 우연찮은 사건을 계기로 미래로 넘어오게 되면서 겪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고민이 생기게 됩니다. 이미 예정된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미래를 바꾸고 죽음을 피할 것인가가 바로 그 고민이죠.

자세한 이야기는 소설이나 영화를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미리 알고 보면 감동이 반감되기 때문에 가급적 언급을 피하려다 보니 다소 내용 설명이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오는 선택합니다. 내가 죽고 없는 미래일지언정 진정한 사랑을 위해 그 길로 나아가겠다, 내가 사랑했던 것들을 위해 기쁘게 죽겠다. 이러한 고민을 그녀는 편지로 다쿠미에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틀림없이 그렇게 깊은 후회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 나는 이미 알아버렸다. 당신과 유지를 만나버렸다. 그 추억을 가슴에 안은 채로 또 다른 인생을 살 수는 없다. 그리고 행복한 나날의 기억을 가슴에 안고 미소를 지으며 떠나가자. 유지가 멋지게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은 섭섭하지만, 내가 선택한 인생이다."

그녀의 편지 내용 중 일부를 적어 봤습니다. 이러한 그녀의 선택을 답답해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그녀의 감정을 함께 공감하며 슬퍼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 이 소설을 읽고 참 많이도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랑이라는 것을 잘 모르던 어린 나이에 이런 것이 사랑이구나, 이런 사랑을 나도 하고 싶다, 그리고 미래에 나는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위해 나를 포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의 사랑은 헌신적인 사랑입니다. 아내인 미오의 헌신적인 사랑을 통해 다쿠미와 유지가 성장하는 모습을 그립니다. 그녀는 회피할 수 있었지만 피하지 않았고, 자신에게 다가올 운명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녀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잃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쁘게 웃으며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죠. 이러한 모습이야 말로 진정한 희생과 헌신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렸을 때 책을 읽고 느꼈던 사랑을 나는 하지 못했습니다. 살아오면서 제게 사랑은 무엇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을 받아주길 바라는 그런 받기위한 사랑이었습니다. 내게 사랑은 내 공허함을 채우는 역할이었지 그 이상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랜 시간 혼자서 지내다보니 마음은 마치 블랙홀처럼 계속해서 사랑을 갈구해 왔습니다.

저도 사랑을 해왔습니다. 어찌 보면 헌신적이었을 수 있었던 사랑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랑은 물질적인 헌신이었고, 정신적인 헌신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사랑에 많은 상처를 받기도 했습니다. 제게 아직 사랑은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사람을 만나 그 사람과 정신적으로 교감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소설처럼 다쿠미와 미오같은 그런 사랑을 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사실은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추구하는 사랑이 무엇일지 책을 읽으면서 다시 고민하게 됐습니다. 나는 이런 순수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내가 느꼈던 사랑의 감정은 어떤 것일까라는 것이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18년, 한국에서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한국판으로 리메이크된 것이었습니다. 저는 개봉하자마자 영화를 보았고,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때의 감동과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책을 보고 싶어졌고, 다시 읽게 됐습니다.

이 소설은 작가인 이치카와 다쿠지의 자전적 소설에 가깝습니다. 다쿠지가 아내를 만나 사랑하기까지의 과정이 소설과 매우 흡사하다고 합니다. 그의 개인 홈페이지에 올리던 일기 형식의 글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시종일관 잔잔하고 담백합니다. 작가인 다쿠지 본인의 경험이 섞였기 때문에 더욱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것 아닐까 싶습니다.

당신에게 사랑은 무엇인가요?

전남 광양시 송순민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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