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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부터 서빙까지 70대 실버 직원..."일 하니까 행복해요"

기사승인 2018.05.12  01: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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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외대 앞 '무꼬가게'·부산시청 인근 '다방' 등 시니어클럽이 운영... 전국에 300곳 / 이도현 기자

부산 금정구 남산동 부산외대 앞. 여느 대학가처럼 저녁이 되면 학생을 비롯한 젊은이들로 붐빈다. 지난 주 친구를 만나려 이곳에 들른 김광현(24, 부산시 남구) 씨는 '무꼬가게'라는 이색적인 이름에 끌려 한 식당의 문을 열었다. 그런데 식당에 들어서자 눈을 크게 뜨지 않을 수 없었다. 직원 모두가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었기 때문. 김 씨는 “주문부터 서빙까지 모두 어르신들이 하는 것을 보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무꼬가게는 맛있게 먹고 가라의 부산 사투리라고 한다. 이름만 들어도 구수한 느낌이 드는 무꼬가게는 금정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식당이다. 이 곳에서는 말 그대로 주문부터 서빙까지 모두 실버세대가 맡고 있다. 무꼬가게의 직원 고명숙(74, 부산시 금정구) 씨는 “손님들이 맛있는 식사를 하고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이런 상호명을 지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무꼬가게는 2013년 2월 노인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금정구 남산동에 만들어진 식당이다. 무꼬가게의 주 메뉴는 국밥이지만 불고기 뚝배기, 씨앗호떡, 커피콩빵 등 젊은 사람의 입맛에 맞춘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고 씨는 “집에만 있으니 좀이 쑤셨다. 일하고 나서 사람들도 만나고 돈도 버니까 과거보다는 활력이 넘치는 것 같다”면서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돼서 손주한테 용돈도 줄 수 있다”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무꼬가게 가게 입구(좌), 카페 다방 내부(사진: 취재기자 이도현).

부산의 새 도심으로 변모한 연제구 부산시 청사 인근에 ‘다방’이라는 이름의 가게가 있다. ‘다방’은 이름은 촌스럽지만 아주 우아한 카페다. 이 곳의 모든 바리스타 역시 실버세대로 이루어져있다. 다방의 바리스타 김영자(71, 부산시 연제구) 씨는 “직장에서 퇴직하고 한 10년 정도 쉬었다. 그 전에는 이것 저것 아르바이트도 했을 정도로 해보지 않은 일이 없다. 남편이 일찍 세상을 뜨는 바람에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바리스타라는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일하면서 삶에 활기를 찾았다”고 말했다.

무꼬가게나 다방처럼 시니어클럽이 지원하는 가게들이 부산에 많이 들어서고 있다. 시니어 클럽은 고령화 사회를 대비하고 노인들의 경제 활동 및 사회참여 활동을 통하여 일하는 노인들의 밝고 건강한 노후를 정착시키려는 목적으로 2001년 보건복지부장관의 지정에 의해 처음 탄생했다. 시니어 클럽은 처음에는 5곳 정도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전국에 300개에 이를 만큼 활성화됐다.

연제 시니어클럽의 관계자는 “우리 시니어클럽에만 700분 정도의 어르신들이 일하고 계신다. 시니어 클럽을 처음 시작할 때는 수도권 5곳에 그쳤지만 어르신들의 관심도 뜨겁고 시장 반응도 좋았다. 현재는 전국에 300곳 정도의 시니어 클럽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제 시니어클럽 입구(사진: 취재기자 이도현).

실버세대의 경제활동은 아직은 출발단계다. 하지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현재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 지은정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박사는 “노인들의 일자리는 경제적인 것 뿐만 아니라 여유로운 시간을 활용하며 일 할 수 있는 정신적, 육체적인 부분들과도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조사를 통한 노인적합직종개발 프로그램과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노인직업훈련, 노인 활동지원(바우처) 등이 빠른 시일내 마련돼야 다양한 노인일자리 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재기자 이도현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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