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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핏하면 교사에게 카톡하는 학부모들...늦은 밤 연락 오면 가슴이 '철렁'

기사승인 2018.05.09  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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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 약 챙겨 주세요" 등 자질구레한 민원 대부분...교사들 "우리도 사람인데 사생활 침해 제발 그만" / 정인혜 기자

시시때때로 오는 학부모의 연락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카카오톡 등 SNS를 이용한 학부모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부터 초·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 교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경남 양산시의 한 유치원 교사 김모(27) 씨는 ‘카톡’ 소리만 들려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알람 소리가 들리면 ‘오늘은 어떤 학부모일까’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고. 밴드(BAND)를 이용해 아이들의 소식이나 알림장을 수시로 올리는데도 개인 카톡으로 연락하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 아이들 등원과 동시에 "00이 감기 걸렸으니 약 좀 챙겨주세요", "선생님 내일 미술 수업하나요" 등의 내용에서부터 프로필 사진을 평가하는 학부모까지 있다. 남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라도 하면 그날 카톡은 불이 난다.

김 씨는 “밴드에 알림장도 꼬박꼬박 올리는데 도대체 왜 개인 카톡으로 연락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다. 프로필 사진 바뀌는 건 어떻게 그렇게들 빨리 아시는 건지 하루 종일 내 프로필만 쳐다보고 계시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카카오톡 탈퇴하고 2G폰을 쓰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시시때때로 오는 학부모 카톡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부산 모 고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노모 씨도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 늦은 시간이라 답장을 하지 않으면 되레 화를 내는 학부모도 다수란다. 노 씨는 ‘학부모에게서 받은 최악의 카톡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오는 모든 카톡이 다 최악”이라고 답했다.

노 씨는 “고등학생 씩이나 되는 아이들이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느냐. 카톡으로 연락 와서 하시는 말씀들을 보면 ‘아이 진도가 늦은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학원을 그만두려는데 괜찮을까요’, ‘오늘 친구랑 다퉜다는데 선생님께서 오해하신 부분이 있어 아이가 속상하다네요’ 하는 카톡도 온다”며 “학생 상담이야 언제든지 환영이지만, 개인적인 번호로 연락하시는 건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 요즘 젊은 선생님들은 휴대폰을 두 대씩 산다던데 나도 그렇게 할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교사가 전화번호를 공개해야 할 의무는 없다. 부산 교육청 관계자는 “교사의 번호 공개나 밴드 등 SNS 활용은 각 학교와 선생님들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무는 아니지만, SNS가 활성화된 요즘 대부분의 교사들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번호와 SNS를 공개하게 된다는 게 교육계 중론이다.

교사들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교권 하락이 근본적인 이유라는 의견도 있다. 초등학교 교사 최모(27, 부산시 남구) 씨는 “선생님께는 정말 급한 일이 아니고선 연락드리면 안 된다고 배웠는데, 요즘에는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학생에게 물어봐도 될 일까지 밤늦게 교사에게 물어보는 것은 솔직히 교사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며 “교사도 엄연한 사생활이 있는 사람인데, 사생활 침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재기자 정인혜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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