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은 그만' 남성만을 위한 헤어 공간 '바버샵' 눈길...대중화는 시기상조?
상태바
'미용실은 그만' 남성만을 위한 헤어 공간 '바버샵' 눈길...대중화는 시기상조?
  • 취재기자 김민성
  • 승인 2018.05.05 0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용실에선 남성 헤어스타일 상담 어려워...왠지 어색한 느낌도 / 김민성 기자
외모를 가꾸는 남성들이 맞춤형 스타일링을 하는 '바버샵' 내부. 헤어 스타일링 뿐 아니라 아로마 스팀, 수염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사진: 네이버 나모바버샵 블로그 사진 캡쳐).

외모를 가꾸는 남성들이 '바버샵'을 즐겨 찾고 있다. 바버샵은 유행에 맞춰 1:1 맞춤형 스타일링을 제공하는 남성만의 헤어 공간이다. 우리나라 남성 대부분이 여성 위주인 미용실을 찾고 있지만, 미국식 이발소 바버샵이 등장해 일부이긴 하지만 남성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헤어스타일은 사람의 이미지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요소여서 외모를 중시하는 남성들은 각별히 신경을 쓴다. 직장인 제민규(26,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작년부터 부산 수영구에 있는 '나모 바버샵'을 이용하고 있다. 제 씨는 "미용실에 가면 여성 고객 위주여서 남자 스타일에 관해 상담하거나 내 스타일을 요구하기 힘들었다"며 "하지만 바버샵에서는 자신이 평소 입는 옷이나 생활 패턴을 들려주면 조언은 물론 원하는 헤어스타일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취향에 맞게 꼼꼼하게 이발하다보니 이발 시간도 거의 1시간 반 정도 걸렸다. 그는 "그래도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들어 불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바버샵은 1대1 맞춤형 스타일링이 장점이다. 평소 헤어스타일에 관심이 없었던 이지훈(22, 경남 양산시) 씨는 동네에 하나 있는 '퍼스트맨' 바버샵을 이용하면서 자신의 헤어 스타일을 찾게 됐다. 그는 "미용실에 가면 '아무렇게나 해주세요'라고 말했는데 바버샵에서는 나에게 맞는 스타일링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어 자주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경남 양산시 물금읍의 바버샵 '퍼스트맨' 이발사 백하림(31) 씨는 이발을 하기 전 고객의 만족감을 높여주기 위해 상담을 한다. 백 씨는 "고객의 직업이나 좋아하는 옷 차림을 물어보고, 예를 들어 정장을 자주 입는 고객은 머리를 단정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바버샵의 요금은 의외로 비싸지 않다. 스타일링 커트의 경우 1만 8000원에서 2만 원으로 미용실의 커트 요금과 비슷하다. 

바버샵에서는 또 헤어케어 뿐 아니라 수염도 관리할 수 있다. 원하는 스타일로 수염을 기를 수 있게 가이드라인을 잡아주고 매번 깔끔하게 수염도 정리해준다. 일상생활에 지친 남성들을 위해 아로마 스팀 서비스도 제공한다.

바버샵 '퍼스트맨'에서는 모든 고객들에게 아로마 스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샵 관계자인 우희창(33) 씨는 "남성분들이 대부분 피부관리를 잘 하지 않아 피부가 거칠고 건조한 편이다"라며 "샵에 오면 스팀 기기로 피부미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버샵을 이용하는 남성들은 아직은 적다. 이영준(22, 경남 김해시) 씨는 "주위 친구들 중 바버샵을 이용하는 사람은 몇명 없다"며 "바버샵이 과거의 이발소와 무엇이 다른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바버샵의 독특한 분위기가 일반인들에게 거부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게 이용해본 사람들의 지적이다. 조우현(23, 경남 김해시) 씨는 "수염난 이발사가 '바리깡'을 들고 머리를 짧게 밀고 있어 거부감이 들었다"며 "구둣솔로 머리를 빗고, 머리에 크림을 묻히는 모습이 약간 무섭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