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겨냥한 틈새 시장 뜬다...가사도우미, 가전제품 등 1인 가구 맞춤형 등장
상태바
1인 가구 겨냥한 틈새 시장 뜬다...가사도우미, 가전제품 등 1인 가구 맞춤형 등장
  • 취재기자 김재현
  • 승인 2018.05.01 0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룸 거주자용 2시간 청소 서비스, 2톤짜리 1인 가구 맞춤 이사 등 / 김재현 기자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이들의 수요에 맞는 가사도우미 서비스가 등장하는가 하면, 가전제품들도 소형화, 지능화해 1인 가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인 가구를 위한 가사도우미 서비스는 청소에서 요리, 반려동물 산책까지 다양하다. 원룸에서 혼자 생활하는 김덕현(32, 부산 연제구) 씨는 “가사도우미 서비스의 기본 이용시간이 4시간인데 금방 청소를 끝낼 수 있는 원룸에 이런 가사도우미를 부르기는 부담스럽다”며 “요즘에는 2시간짜리 가사도우미가 등장해서 바쁠 때는 이용한다”고 말했다.

가사도우미 어플리케이션 ‘당신의 집사’는 김 씨와 같은 1인 가구를 겨냥해 기본 이용시간을 2시간으로 줄인 상품을 내놓아 원룸 밀집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1인 가구를 전문적으로 청소해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1인 가구의 원룸 내부(사진: 취재기자 김재현).

이삿짐 센터도 1인 가구에 맞는 서비스를 들고 나왔다. ‘짐카’는 1인 가구를 위한 2톤 이하의 이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다. 이 업체는 ‘즐거운 이사’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젊은 사람들이 이사 걱정을 하지 않도록 도와주자는 취지다. 짐카 권민규 매니저는 “1인 가구 이사는 대부분 용달차를 이용하는 이사”라며 “최근 20~30대의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전화 한통만 하면 손쉽게 이사를 도와주는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짐카'의 서비스 상품을 소개한 홈페이지(사진: '짐카' 홈페이지 캡처).

원룸에서 생활하는 직장인 김주민(33, 부산 북구) 씨는 “원룸 계약기간의 만료일이 다가오면 이사할 일이 걱정이었는데 일반 이삿짐 센터보다 요금이 훨씬 싼 원룸 전용 이사 서비스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한 번 맡겨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1인 가구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그만큼 1인 가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2010년 410만 가구에서 올해는 580만 가구로 무려 180만 가구가 증가했다. 1인 가구 관련 시장도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인 가구 관련 시장이 2010년 60조 원에서 2020년에는 120조 원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한다.

가전제품도 예외는 아니다. 1인 가구 소비자를 눈길을 잡기 위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1인 가구를 위한 3kg 용량의 소형 세탁기를 최근 선보였다. 크기는 줄었지만 일반 세탁기와 비교해도 기능면에서 손색이 없다.

1인 가구를 겨냥해 대유위니아가 출시한 3kg 용량의 드럼세탁기(사진: 대유위니아 홈페이지).

웅진렌탈은 ‘마신 만큼 내는 정수기’라는 제품을 내놨다. 물을 적게 사용하면 그만큼 렌탈비를 할인해 준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소비성향이 맞는 소형가전이 예상 외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 냉장고, 에어컨 등도 1인 가구의 소비행태에 맞는 상품이 더욱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셰어하우스도 관심을 얻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한 집에서 여러 사람이 각자의 침실을 제외한 공간을 공유하는 집이다. 셰어하우스에서 생활하는 문현정(25, 부산 남구) 씨는 “혼자 살면 보증금이나 관리비가 부담스러운데 함께 살면 월세가 적게 든다”며 “여럿이 함께 살면 범죄에 대한 불안감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올해 혼자 사는 노인의 집을 고쳐 청년들을 입주시켜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사업을 시범 추진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노인 문제와 청년 주거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방법인데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