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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짐 내려놓고 싶다는 현직 교사..."스승의 날 폐지해달라" 호소

기사승인 2018.05.04  0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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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식 교사 "너무 많은 국가 기념일 축소해야"...포상과 기념행사로 교권 신장 안돼 / 김민성 기자

스승의 날을 폐지해달라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돼 있다. 이 국민청원은 3일 현재 9000여 명이 동의했다(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현직교사가 '스승의 날(5월 15일)'을 폐지해 달라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청탁금지법으로 인해 스승의 날이 되면 선생님들이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을 당하는 것 같다는 게 그 이유다.

스승의 날 폐지를 촉구하는 글을 올린 사람은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 정성식 교사. 그는 지난달 20일 올린 청원 글에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제2조를 개정해 스승의 날을 폐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3일 현재 이 청원글에 동의한 사람은 9000명을 넘었다.

전북 이리동남초등학교에서 재직 중인 정성식 교사는 시빅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부정청탁금지법 '김영란법'이 스승의 날을 불편하게 만든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김영란법이 도입되기 이전부터 대부분의 교사들은 '일체의 선물을 받지 않습니다'라는 가정통신문을 각 가정에 보냈다"고 말했다. 

정 교사는 또 "스승과 교사는 엄연히 다르다"며 "자격증과 무관하게 누구나 어느 분야에서 자극을 주면 스승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교사는 전문적인 양성 기관을 거쳐 교원 자격증을 받는 것"이라며 "왜 교사를 스승으로 지정하고 기념일을 만들어 모든 부담을 교사들에게 떠안기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 교사는 "교권을 신장하고 스승 존중의 풍토를 만들자는 스승의 날 원래 취지가 변질되고 있다"며 스승의 날 폐지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스승의 날만 다가오면 정부의 포상 계획에 따라 학교별로 교사를 추천해서 상을 받는다"며 "상을 받게되면 인사고과에 반영이 되서  매년 정부 포상 대상자 명단에 누구를 추천해야 할지 교사들끼리 눈치만 보고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학교별로 교사를 추천해서 상을 주는 것이 과연 교권을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교권은 포상과 행사로 살아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특히 그는 정부가 지정한 기념일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기념일이 48가지나 된다. 최근에 '부부의날'이 생겼는데 각 가정에서 결혼기념일을 챙기면 되지 왜 국가가 기념일을 정해주는지 모르겠다. 이런 것들이 전부 국가주의적인 발상"이며 "그 중 하나가 스승의 날"이라고 정부가 기념일 축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교사에게 카네이션 선물을 하는 것은 학생 대표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익위 측은 "음료수나 캔 커피 등 어떤 학생이든 선물을 건네서는 안 되며, 학생 대표가 아닌 일반 학생의 카네이션 선물은 한 송이라 해도 원칙적으로 청탁금지법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정 교사는 지난달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카네이션도 학생 대표만 줄 수 있다는 권익위의 발표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교사들 중에 누가 그 꽃을 받고 싶다고 했는가"라며 "그런 카네이션을 받고 싶어 하는 교사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아직도 우리 사회 속 교사는 '촌지나 받는 무능한 선생'으로 비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교사는 "이제는 스승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소명의식 투철한 교사로 당당하게 살아가고 싶다"고 말하며 스승의 날 폐지를 거듭 주장했다.

스승의 날 폐지 주장에 관해 대학생 최인영(22, 경남 밀양시) 씨는 스승의 날을 교사의 날로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씨는 "스승이란 단어가 옛날에 대놓고 촌지를 받던 선생들이 이미지를 망쳐 놓은 것 같다"며 "교권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이처럼 스승에 대한 잘못된 사회적 인식이 자리잡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스승이라는 부담스러운 단어 대신 교사의 날이라고 칭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사견을 터놓았다.

취재기자 김민성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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