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 중 6~7명 “남북 통일 필요”...이유는 '전쟁 위험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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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10명 중 6~7명 “남북 통일 필요”...이유는 '전쟁 위험 해소'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4.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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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빅뉴스 비확률 표집 간이 조사 결과...남북회담 결실 '종전선언'·'한반도비핵화' / 신예진 기자

11년 만의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국민들은 직장과 가정에서, 길거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악수하는 장면을 함께 지켜보며 감동을 나눴다. 지난해까지 살얼음을 걷던 남북관계는 양국 정상의 함박 웃음에 묻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렇다면 장차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학생들은 이번 남북회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시빅뉴스가 '대학생이 인식하는 남북관계'를 주제로 대학생 3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6~7명(64.6%)이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시빅뉴스는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비확률 표집에 의한 간이 조사를 벌였다. 대상은 만 19세부터 25세까지 성인남녀 350명이다. 

조사에 따르면, 통일을 원하는 이들은 ‘전쟁의 위험 해소’(65.8%)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선진국 도약’, ‘이산가족의 고통 해결’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학생 송순민(26, 부산시 남구) 씨는 “우리는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늘 전쟁의 위협 속에서 살아간다”며 “후대에는 젊은이들의 희생 대신 ‘평화’를 물려주고 싶다”고 소망했다.

대학 4학년 박모(25, 경남 창원시) 씨는 “작년 연말 정신없이 자격증 공부를 하다 ‘만약 전쟁이 나면 군대에 총 들고 전쟁터에 가야 하는데 공부가 다 무슨 소용이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통일이 되면 병역의 의무도 사라지고 취업 자리도 늘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통일을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이번 조사에서 통일을 반대하는 이유로 ‘체제 통일의 어려움(79.1%)’이 가장 많았다. 한 대학생(23)은 “65여 년간 상반된 체제를 유지했는데 어떻게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있겠냐”며 “한국이 공산화할 리는 전혀 없고, 그렇다고 김정은 위원장이 세습을 포기할 것 같지도 않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달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담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 청와대 제공).

한편,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한반도 평화를 추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판문점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종전 선언 및 평화 협정 ▲한반도 비핵화 노력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 ▲이산가족 상봉 진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학생들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복수응답을 통해 조사한 결과, 종전 선언(59.4%)과 한반도 비핵화(56.6%)가 가장 많았다. 앞서 남북통일로 전쟁 위험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바람과 맥을 같이 한다. 이 외에도 통일 문제 해결, 이산가족 상봉, 백두산·금강산 관광 등의 답변이 나왔다.

대학생들의 가장 큰 바람인 ‘종전 선언’은 올해 안에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북 정상은 이날 정전협정체결 65주년인 올해 안에 정전 상태를 종식시키는데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비정상적인 현재 정전상태를 종식시키고 확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 과제”라고 밝혔다. 따라서 오는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MDL) 일대의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 등 양국의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기로 했다.

‘한반도 비핵화’는 대학생뿐 아니라 세계적인 최대 관심사다. 남북 정상은 이날 ‘완전한 비핵화’가 공통의 목표임을 확인했다. 두 국가는 실천을 위해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한다’는 문안도 선언문에 담았다. 남북이 함께 국제사회의 비핵화 노력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꿈에 그리던 평화가 눈앞으로 다가온 듯하지만 다소 아쉬움도 남는다. 시빅뉴스 조사 결과, 대학생들이 남북관계에 가지는 관심이 다소 적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절반을 겨우 넘는 53.4%의 학생만이 남북관계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학생도 10.9%나 됐다. 이는 10명 중 6~7명이 통일을 원한다는 조사 결과와 배치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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