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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판문점 발 평화의 훈풍 불어올까

기사승인 2018.04.26  23: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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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정상 평화의집서 회담 후 '소나무' 공동식수, 합의문 서명...미·중·일 등 국제사회도 주시 / 정인혜 기자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 마련된 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정상회담 세부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오늘(27일)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이 과연 한반도 영구 평화체제 구축의 디딤돌을 놓을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11년 만이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정상회담 세부 일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오늘 오전 9시 30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문 대통령은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할 계획이다. 두 정상은 이어 우리나라 3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오전 회담에 들어간다. 오후에는 군사 분계선 위에 공동 기념식수를 한 다음, 가벼운 산책이 있으며, 공동 합의문에 서명을 한다.

이날 구체적인 일정을 살펴 보면, 9시 40분 판문점 광장에서 우리군 의장대의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이 열린다. 판문점 광장은 '자유의집'과 정상회담장인 평화의집 사이에 위치해 있다. 앞서 열린 지난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 의장대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열을 받은 바 있다.

이어 두 정상은 평화의집으로 이동해 공식 회담 일정에 돌입한다. 건물 1층에서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서명하고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한다. 두 정상은 접견실에서 사전 환담을 나눈 뒤 2층 정상회담 장으로 옮겨 10시 30분부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정상회담을 시작한다. 점심 식사는 두 정상이 따로 가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 북측 지역으로 돌아가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 시간은 양측의 ‘작전타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점심 이후에는 두 정상이 공동 기념식수를 하는 것으로 오후 일정을 시작한다. 임 위원장은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장소는 1998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 떼를 몰고 갔던 군사분계선이며, 함께 심을 나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다.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나무를 심으며, 식수 뒤 김 위원장은 한강수를,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준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는 문구와 함께 두 정상의 서명이 들어간다. 공동 식수는 남측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두 정상은 산책을 할 예정이다. 위치는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다. 도보다리는 정전 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원회가 동선을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다리다.

임 위원장은 “다리에 있는 군사분계선 표지 바로 앞까지 남북 정상이 함께 찾아간다는 것 자체가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협력과 번영의 시대를 맞는다는 큰 의미를 지닌 것”이라며 “도보다리는 남북정상회담의 구호인 ‘평화, 새로운 시작’ 그 자체를 상징하는 역사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기자회견에서 설명했다.

산책을 마친 두 정상은 오후 회담에 돌입한다. 회담이 끝난 후에는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구체적인 형식과 장소는 합의 내용에 따라 결정된다.

회담 후에는 저녁 만찬, 환송 행사가 차례로 열린다. 두 정상은 ‘하나의 봄’이라는 주제의 영상을 함께 감상할 예정이다. 영상은 판문점 평화의집을 배경으로 한반도의 과거와 미래를 다룬다.

남북 정상회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인 이설주를 동반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임종석 준비위원장은 “이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는 아직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다”면서도  “저희로서는 (27일) 오후 또는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오전 회담 후 북측으로 넘어가서 오후 회담을 위해 재차 군사분계선을 넘을 때, 또는 만찬 일정에 이설주가 전격적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들도 남북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은 남북정상회담을 제3자가 아닌 당사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듯이 보인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또는 6월 초로 예상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과 관련, 3∼4개 날짜와 5개 장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과 매우 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회담 협상 과정에서 북한에 지나치게 양보했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서는 "나는 절대로 아무 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중국의 관심도 만만치 않다. 중국 외교부 측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서 남북이 성공을 거두기를 희망한다”며 “한반도 문제에서 계속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또 이를 통해 문제 해결의 올바른 길이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은 이를 탐탁찮아 하는 모양새다. 일본 아베 총리의 보좌관 가와이 가쓰유키는 ‘아주 화려한 정치쇼’라고 공개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조롱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그는 일본 닛폰TV와의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 한국에서 대화무드가 확산하며 북한에 대한 제재망이 이완될 우려가 있다”며 “융화적인 분위기와 말만으로 제재가 완화되는 것은 북한의 생각대로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국의 유불리를 따지는 열강들과 다르게 교황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지지와 격려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가진 기도에서 "남북 정상의 만남은 화해의 구체적 여정과 형제애의 회복을 이끌어낼 상서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남북한의 지도자가 평화의 장인으로 역할하면서 희망과 용기를 가지기를 기원한다. 모든 이들의 행복을 위해 내디딘 발걸음을 믿음을 가지고 걸어나가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취재기자 정인혜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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