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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세관·공정위 등 전방위 압박 수사...한진 일가 '사면초가'

기사승인 2018.04.25  06: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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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수·관세포탈 수사 이어 공정위도 '일감몰아주기' 조사...조양호 사과 불구 "경영서 손 떼라" 여론 / 신예진 기자

직원 등에 대한 '갑질'로 국민적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사진: 더 팩트 배정한 기자, 더 팩트 제공).

대한항공 조현민 전 전무의 갑질에서 시작된 논란이 한진 그룹 총수 일가를 전방위로 덮쳤다. 경찰과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동시 수사로 한진 총수 일가는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 재벌의 무차별적인 갑질에 여론 역시 등을 돌린 상태다.

경찰은 현재 두 가지 사건에 대해 각각 수사와 내사를 진행 중이다. 중점적으로 수사 중인 사건은 모든 논란의 발단이 된 조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과 관련된 혐의. 조 전무는 지난 3월 대한항공 광고 대행을 맡은 업체 직원에게 물이 든 컵을 던진 혐의로 물의를 빚었다.

경찰은 이후 조 전 전무를 출국정지하고, 19일 조 전 전무의 폭행 의혹과 관련해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현재 휴대전화 파일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다. 조 전 전무는 이르면 이번 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조 전무 모친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도 직원들에게 폭행·폭언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내사에 착수했다. 실제로 지난 23일 이 이사장 추정 인물의 갑질 동영상이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 속 인물은 공사현장에서 여직원을 밀치고 삿대질을 하며 소리 질렀다. 여직원이 도망가자 그를 끌고 다시 밀치는 과격함도 보였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사실 관계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관세청도 한진그룹 총수 일가를 향해 칼날을 겨눴다. 조 전 전무의 갑질 횡포 이후 오너 일가가 해외에서 명품을 구매한 뒤 세관을 거치지 않고 물건을 들여왔다는 폭로가 터졌던 것.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한진일가는 명품 등을 수입할 때 항공기 부품으로 속여서 관세청을 통과한 것으로 보도됐다. 항공기 부품은 항공법에 의해 면세 대상이 된다. 이 때문에 관세청은 개인의 행위가 아닌 회사 전체의 조직적이고 상습적인 밀수 및 관세포탈로 보고 있다.

관세청은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두 차례 압수수색을 벌였다. 관세청은 지난 21일 압수수색을 통해 조 씨 일가가 해외에서 사들인 명품을 확인했고, 현재 세관 신고 물품과 대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관세청은 회사 전체의 조직적이고 상습적인 밀수로 조사 범위를 넓혔다.

관세청이 염두에 두고 있는 밀수 및 관세포탈 혐의는 무거운 처벌이 따른다. 유죄로 인정될 경우, 관세법 제269조에 따라 밀수는 5년 이하 징역에 처한다. 제270조인 관세포탈죄는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만약 포탈액이 2억 원이 넘을 시 법정형 5년 이상의 징역부터 무기징역까지 처벌이 가중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진 그룹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정위는 24일 대한항공 기내판매팀에 대해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기내판매팀은 기내에서 판매하는 면세품 등을 관리하는 부서다. 대한항공 진에어 기내면세품 판매 수익이 부당하게 한진 일가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대한항공 내부 폭로 SNS에서도 한진그룹이 일감몰아주기로 이득을 챙겼다는 제보에 나왔다고 한다.

국토교통부도 대한항공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국적인 조 전 전무는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에 등기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 항공법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적 항공사의 등기이사가 될 수 없다. 국토부는 이와 관련해 담당 공무원이 이를 묵인, 방조했는지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국토교통부, 관세청 등 전방위적인 압박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3일 이메일을 통해 사과문을 냈다. 동시에 조현아·조현민 자매를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조 회장은 “이번 저의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 및 대한항공의 임직원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대한항공은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해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파문이 일면 항상 그렇듯 비난을 피하기 위해 잠시 물러났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조양호 회장 자신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에 대한 퇴진 요구도 있다. 한 네티즌은 “한진가에서 조직적으로 밀수, 탈세, 횡령한 혐의, 이명희 이사장은 일상적인 폭언과 폭행, 조원태는 과거 할머니 폭행 사건, 조현아는 땅콩 회항, 조현민은 물벼락 갑질과 폭언... 조 씨 집안은 경영에서 손을 놓는게 맞지 않겠나”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주주들이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 최모(36, 부산시 수영구) 씨는 “주주들은 조 씨 일가가 한진그룹에 끼친 손해를 배상청구하고, 경영일선에서 퇴진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회사 이미지가 곤두박질치고 있는데 주주들이 가만히 있는 것이 말이 되나”고 말했다. 한진그룹 일가는 대한항공 시가 총액의 11% 정도에 불과한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취재기자 신예진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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