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찌꺼기의 재발견, 활용법 다양해 버리면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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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찌꺼기의 재발견, 활용법 다양해 버리면 손해
  • 취재기자 김민성
  • 승인 2018.04.2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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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때 제거, 천연 화장품, 방향제, 비료 등 다방면으로 재활용 가능 / 김민성 기자
이전에는 보통 커피를 내린 후 남은 원두를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바로 버리지 않고 커피 찌꺼기를 다방면으로 재활용 하고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쓰레기로 버려지던 커피 찌꺼기가 다방면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평소 집에서 자주 커피를 내려먹는 남윤정(24, 경남 김해시) 씨는 커피 찌꺼기의 향이 좋아 천연 방향제로 많이 쓴다. 남 씨는 "망에 완벽히 말린 커피 찌꺼기를 담아 화장실이나 집 안에 놓아두면 은은한 원두 커피 향이 나서 좋다"며 "보통 2~3일이면 향이 다 떨어지는데 그때마다 주기적으로 교체하면 된다"고 말했다.

커피 찌꺼기를 천연 방향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커피를 잘 말려야 한다. 남 씨는 "처음엔 커피 찌꺼기를 말리지 않고 그냥 사용했는데 곰팡이가 폈다"며 "이후 블로그에서 팁을 받아 전자레인지에 2~3분 돌려서 (말려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 찌꺼기를 이용하면 기름때 제거도 손쉽다. 직장인 백찬규(27, 부산시 남구) 씨는 집에서 기름기 있는 요리를 한 후 설겆이할 때 꼭 커피 찌꺼기로 닦는다. 백 씨는 "기름기 있는 그릇 용기에 말린 커피 찌꺼기를 조금 뿌려 닦아내면 설거지를 할 때 더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는 커피의 12~16%가 기름기를 녹이는 지방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한국광해관리공단 블로그에 따르면, 기름기 제거 시 그릇이나 프라이팬에 커피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빨리 닦고 씻어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 피부의 각질을 제거할 때도 커피 찌꺼기 활용이 가능하다. 한국광해관리공단 블로그에 따르면, 원두 속 카페인 성분은 지방을 분해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를 준다. 피부미용에 좋은 효능을 지닌 커피 찌꺼기는 미용소금, 꿀, 물 등을 함께 일정 비율로 섞어주면 피부 각질 제거제로 사용이 가능하다. 

각질 제거제로 사용할 때는 커피 가루를 곱게 갈아 써야 한다. 입자가 크고 거친 가루를 잘 갈아줘야 피부에 적당한 자극을 줄 수 있다. 각질 제거제 이외에도 커피 찌꺼기를 피부 미용 팩으로 사용할 수 있다. 피부 붓기 제거에 도움을 주는 커피 찌꺼기 팩은 말린 후 냉장보관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커피 찌꺼기 활용법에 대해 한 누리꾼은 커피 찌꺼기가 식물 성장에 꼭 필요한 무기질이 풍부해서 비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 주의 할 점은 흙의 10%가 넘지 않게 커피 찌꺼기를 흙과 잘 섞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즘 카페에서는 손님들에게 커피 찌꺼기를 가져가라는 곳도 늘고 있다. 평소 카페에 자주가는 도슬기(22, 경남 양산시) 씨는 "요즘 카페에 가면 컵에 커피 찌꺼기 가루를 담아 가져갈 수 있게 해놔서 좋다"며 "커피 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사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다양한 커피 찌꺼기 재활용 방법에 대해 신지혜(22, 경남 양산시) 씨는 "재활용하는 취지는 좋은데 커피 찌꺼기가 하수구로 내려가서 환경을 오염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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