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려 자면 척추 뿐만 아니라 녹내장 걸릴 확률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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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 자면 척추 뿐만 아니라 녹내장 걸릴 확률 높아진다
  • 취재기자 김민성
  • 승인 2018.04.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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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순환 장애로 안압 높아져...위 식도질환·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왼쪽으로 누워자면 증상 완화돼 / 김민성 기자
엎드려서 잠을 자면 안구 뿐만 아니라 척추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 시 엎드린 상태는 목 인대와 척추를 틀어지게 한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엎드린 자세로 잠을 자면 척추가 굽을 뿐 아니라 안압이 높아져 녹내장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고려대안암병원은 천장을 향해 누워서 수면을 취하면 안압이 16.2mmHg인데, 엎드려 자면 안압이 19.4mmHg로 오른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수면 시 엎드려 자면, 머리와 목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안구의 혈액 순환이 어려워져 안압이 높아진다는 것. 이번 자료에 따르면, 안압이 1mmHg만 높아져도 녹내장 진행 속도가 약 10%나 빨라질 정도로 녹내장 발생과도 관련이 깊다. 

또 엎드려서 잠을 자게 되면, 안구 뿐만아니라 척추 건강에도 좋지 않다. 수면 시 엎드린 상태는 목 인대와 척추를 틀어지게 하기 때문.

이처럼 안 좋은 수면 자세는 다양한 질환을 불러일으키고, 몸의 긴장을 유발한다고 헬스조선이 보도했다. 잠자리에 들 때의 자세가 수면 상태에서 계속 유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면 전 자세에 신경을 쓰는 것이 건강에 좋다.

평소 수면 자세가 좋지 않아 잠에서 자주 깬다는 대학생 이영준(21, 경남 김해시) 씨는 잠들기 전 항상 정자세를 취한다. 이 씨는 "매번 잠에서 깨면 목과 허리가 아프다. 자기 전 신경을 쓰니 조금은 덜 했다"며 "수면하기 전 올바른 자세로 잠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바른 수면 자세는 경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위식도역류 질환이 있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왼쪽 옆으로 누워 잠에 드는 것이 좋다. 왼편으로 누워 자게 되면 위산이 아래로 쏠리게 돼 식도까지 올라가는 것을 막아준다.

위식도역류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홍성환(48, 경남 양산시) 씨는 자고 일어나면 항상 속이 더부룩하고 위산이 식도까지 올라와 애를 먹었다. 홍 씨는 "병원에 가니 왼편으로 누워 자는 수면 자세를 추천해 줬다. 정자세가 좋은 줄로만 알았는데 옆으로 누워자니 위산이 역류하는 것이 좀 덜해졌다"고 말했다.

수면 중간에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도 옆으로 자면 증상이 완화된다고 헬스조선이 밝혔다. 코골이 현상 또한 옆으로 자면 완화된다. 옆으로 눕게 되면 혀가 뒤로 넘어가 기도를 막는 것을 방지해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옆으로 자면 무호흡 증상이 평균 54.1% 개선된다는 순천향대부천병원의 연구결과도 있다.

엎드려 잠을 자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는 김민재(22, 경남 양산시) 씨는 "수면 자세가 좋지 않으면 안구 건강까지 해친다는 것은 몰랐다"며 "이제부터라도 신경 써서 올바른 수면 자세를 취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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