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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인기 "액상형보다 덜 유해하고 맛도 좋다"

기사승인 2018.04.10  2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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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판매량 급증...금연협회 "유해성 덜하다는 과학적 근거 부족" / 박수창 기자

손님들이 뿌연 연기로 가득 찬 한 업소 흡연실에서 연신 담배 연기를 내뿜는다. 좁은 공간에서 본인들이 뱉은 담배 연기가 스스로 불쾌해 얼굴을 찡그린다. 괴로운 듯 다 태우지 못한 담배를 버리고 얼른 자리를 나간다. PC방이나 카페 등에 설치된 실내 흡연장에서는 이런 모습이 흔히 보인다. 그러나 최근 흡연실에선 조금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어떤 기기를 이용해 담배를 피우니, 연기는 전자담배처럼 금방 사라지고 역한 냄새도 나지 않는다. 이게 작년 6월 서울에서 처음 출시돼 점차 지방으로 보급된 '궐련형 전자담배'다.

부산시 남구 한 PC방 흡연실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고 있는 흡연자(사진 : 취재기자 박수창)

기존 액상형 전자담배 대신 궐련형 전자담배가 애연가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란 액상형 전자담배 이후 출시된 전자담배의 한 종류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이 아닌 액체 형태의 니코틴을 열이나 초음파로 기화시켜 흡입하는 방식이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배를 찌는 기계에 특수처리된 담뱃잎이 들어간, 일반담배와 동일한 모양의 궐련을 끼워넣어 핀다. 

원래 궐련이란 담뱃잎을 종이로 말아 놓은 것을 말하며, 일반 담배가 곧 궐련이다. 액상형 전자담배가 액체를 기화시키는 것과는 달리 궐련형 전자담배는 이 궐련을 기계에 넣고 열을 가해 동작시키면서 이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핀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검은 색 통이 기기이며, 여기에 일반담배와 똑 같이 생긴 담배를 위쪽 구멍에 넣어서 열이 가해진 상태에서 피우게 된다. 아래 사진들은 그 과정을 자세히 보여준다.

BAT의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사진 : 취재기자 박수창)
사진과 같이, 궐련형 전자담배는 왼쪽의 찌는 기계와 오른 쪽의 일반담배와 모양이 같은 궐련으로 구성되어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수창).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기 위해서는 찌는 기계 구멍에 궐련을 넣고 열에 의해 찌는 상태인 사진 모습에서 담배를 피우게 된다(사진: 취재기자 박수창).

발매 초기 서울에서만 구매할 수 있던 궐련형 전자담배의 접근성이 높아졌다. 작년 6월 첫 정식 발매한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를 시작으로 6월 BAT의 ‘글로’, 11월 KT&G의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 잇따라 출시됐다. 출시 초기 궐련형 전자담배는 서울 일부 판매처에서만 구입할 수 있어 품귀 현상을 겪었다. 이후 작년 12월 아이코스가, 11월 글로가 전국으로 판매처를 확장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3월 21일 릴까지 지방 대도시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판매처 확대로 품귀현상이 해소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지난해에만 7870만 갑이 팔렸다. 일반담배 대비 전자담배 판매 비율도 2017년 12월 6.1%에서 2018년 1월 9.1%로 3.0%p상승했다.

흡연자들은 궐련형 전자담배를 구매하는 이유로 일반 담배와 유사한 흡입감을 꼽는다. 액체 연기를 흡입하는 게 아니라 일반 담배와 같은 궐련을 흡입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담배 냄새나 건강문제로 인해 전자담배 구입을 고민하던 박수환(25 서울 동작구) 씨는 당초 액상형 전자담배를 구입하려고 했다. 그러나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가 출시된 후 시연(試煙)해 보고는 바로 구매를 결정했다. 박 씨는 “아이코스는 니코틴 액상을 쓰는 게 아니라 일반 담배와 같은 담뱃잎을 써서 그런지 풍미가 있어서 흡연할 때 액상 전자담배보다 더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다른 장점으로 액상형 전자담배보다 유지, 관리가 간편하다는 점을 드는 사람도 있다. 예전부터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김민석(27, 부산시 연제구) 씨는 전자담배용 액상을 사기 위해 전자담배 전문점을 찾아야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했다. 작년 12월 편의점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인 글로를 발견한 김 씨는 그 자리에서 제품을 구매했다. 그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자주 부품을 교체해 줘야 하고 액상 사기도 힘들다”며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관리도 편하고 기기도 편의점에 팔아서 너무 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경고한다. 대한금연학회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해로우며 간접흡연 위험이 없다는 담배회사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학회는 여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는 니코틴 액상을 사용하는 이전 전자담배와 다르다며 궐련형 전자담배가 아닌 ‘가열담배’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학회의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입장문’은 “가열담배에 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며 “모든 종류의 담배제품은 건강에 위험하며, 가열담배 역시 예외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대한금연학회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올라와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입장문‘(사진: 대한금연학회 홈페이지 캡쳐)

그러나 궐련형 전자담배 업계는 대한금연학회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한 한 업체는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위험 저감 담배 관련 제품(MRTP) 연구’를 그 근거로 들었다. 미국 식품의약처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출 유해물질 절감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도 대한금연학회와 같이 기본적으로는 금연을 권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니코틴을 원하는 흡연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덜 유해한 담배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비흡연자들은 간접흡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버스로 통학하는 권우진(24, 부산시 사하구) 씨는 얼마 전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흡연자 때문에 불쾌한 경험을 했다. 권 씨는 정류장 근처는 금연구역이라고 설명했지만, 흡연자는 그의 눈치를 보며 몰래 피울 뿐이었다. 그는 “일반담배는 사람이 많으면 냄새 때문에 흡연자들도 (흡연을) 자제했는데, 이제 담배 냄새가 안 난다고 흡연이 괜찮은 줄 아는 것 같다”며 “솔직히 아이코스니 일반담배니 하는 건 흡연자들에게나 관심 있는 이야기이지 비흡연자들로선 간접 흡연은 똑같이 짜증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취재기자 박수창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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