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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의 용기 있는 고백(me too)과 약자를 자처하는 강자의 캠페인(you too) / 오현정

기사승인 2018.04.01  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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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대한민국의 가장 뜨거운 SNS 해시태그는 바로 ‘#Me Too’가 아닐까. 1월부터 시작된 한국의 ‘미투 운동’은 4월인 지금, 이전보다 더 큰 사회적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JTBC 뉴스룸>에 나와 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서지현 검사는 범죄 피해자나 성폭력 피해자는 절대 그 피해를 입은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인터뷰를 끝냈다. 그 후 여성들은 변화를 위해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평등한 사회를 꿈꾸는 약자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문화예술계의 성폭력 고발에 집중됐던 미투 운동은 정치계, 학교 등 여러 영역으로 확장돼 동시다발적인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Me Too’를 지켜보는 지지자들은 ‘#With You’라는 해시태그로 피해자에게 혼자가 아님을 보여주며 함께 운동을 이끌고 있다. 그들은 같은 여성으로서, 혹은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국민으로서 피해자들의 외침이 헛되지 않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런데 미투 운동을 따라 최근 페이스북에는 ‘유투 운동’을 시작한 페이지가 만들어졌다. 이 페이지의 관리자는 ‘#You Too’라는 해시태그를 내걸고 남성의 권리보호와 성평등을 위해 페이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유투 운동은 ‘남성만을 대상으로 한 징병제와 무조건적인 여성의 군복무 의무면제’를 성차별로 정의하고 여성의 국방 의무를 법제화시킬 것을 주장한다. ‘유투’라는 네이밍에 대해서는 미투 운동이 유튜 운동의 어머니이고 미투와 유투는 같은 성평등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페이스북 ‘유투 #YouToo’ 페이지의 게시물 일부 캡쳐)

뜬금없는 유투 운동의 등장에 미투 운동의 지지자들은 “미투는 유투 같은 자식 둔 적 없다”고 표현하며 분노했다. 사람들은 강자가 권력을 무기로 약자에게 일삼은 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과 남성을 약자로 내세우고 주장하는 군목부 불만을 동일선상에 놓았다는 사실에 유투 운동을 비판했다. 여성가족부가 있으면 남성가족부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유시민 작가는 “중소벤처 기업부는 만들지만 대기업부는 만들지 않잖아요”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미투와 유투의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유투 운동이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을 페이지 관리자도 느낀 것일까. 지난 3월 18일, 유투 운동을 비판하는 댓글에도 변함없던 페이지는 갑자기 “무고죄와 역차별을 고발합니다”라는 새로운 페이지 소개로 바뀐 뒤 이전의 게시물은 삭제됐다. 꾸준히 새로운 게시물이 올라오지만 큰 관심을 받지는 못하는 듯 보인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20~30여 년 전과 비교했을 때, 여성의 인권에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완벽하게 평등하다고 말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사내의 성폭행을 고발했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2차 피해를 받은 여성도 있고, 일부 직장에서 여성을 업무에서 배제시키는 ‘펜스룰’이 나타나는 등 또 다른 피해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래서 유투 운동은 더욱 약자를 자처하는 강자의 캠페인으로 보인다. 미투 운동과 비교하면 유투 운동은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의 배부른 소리같이 들릴 뿐이다.

그에 반해 미투 운동은 약자를 벗어나려는 약자의 움직임이다. 서지현 검사는 성폭력이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깨닫기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제 사회는 성별에 강자와 약자의 구분이 없는 시대가 되기까지의 시간을 카운트하고 있다. 모든 피해 여성들이 고개 숙이지 않는 사회가 하루 빨리 다가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경남 김해시 오현정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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