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은 사라진 병이 아냐"...광안리서 예방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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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은 사라진 병이 아냐"...광안리서 예방 캠페인
  • 취재기자 하봉우
  • 승인 2014.08.1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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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 사망률 1위... "전국민 인식 전환 시급"

▲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결핵 예방 캠페인이 진행되는 모습(사진: 취재기자 하봉우)

부산시는 대한결핵협회 부산지부와 함께 지난 13일 오후 4시부터 광안리 해수욕장 일원에서 결핵에 대한 시민의 관심 증대와 결핵 예방법 홍보를 위한 하계휴가지 결핵 예방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 및 결핵 사망률 1위라는 수치가 최근 발표되며 결핵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진행돼, 2시간 가량이었지만 많은 피서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 캠페인의 목적은 결핵에 대한 대국민 인식전환이다. 우리나라는 2013년 한 해 동안 결핵신고 환자 수가 4만 5,292명에 달했고, 국민의 30%가 잠복결핵 감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20~40대 결핵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생산연령층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결핵을 사라진 질병혹은 후진국 병으로 여전히 여기고 있다.

캠페인의 주요내용은 광안리 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결핵 관련 책자 배부 홍보문구가 담긴 물티슈 및 밴드 증정 현장 결핵 상담실 설치 및 운영 결핵 관련 문구를 담은 입간판 전시 등이었다.

부산시 보건관리과 및 대한결핵협회 부산지부 직원들은 저마다 "철저한 관리로 결핵 퇴치!"라는 문구가 새겨진 어깨띠를 메고 광안리 해수욕장을 방문한 피서객들에게 물품을 나눠주었다. 피서객들도 물품만 받고 바로 지나치기 보다는 가만히 서서 책자나 물티슈 등에 붙은 홍보문구를 읽어보며 결핵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해수욕장 중심부에 위치한 간이 상담실을 찾아 결핵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 결핵 예방 캠페인에서 볼 수 있었던 입간판(사진: 취재기자 하봉우)

간이 상담실의 양쪽에는 결핵의 위험성과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입간판들이 세워져 있었다. 여기에는"남자 친구는 북핵을 걱정합니다. 전 그의 결핵이 걱정입니다", " 쉿하면 모두 무너집니다" 등 주목하게 만드는 문구와 이미지를 담아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이번 캠페인을 현장에서 이끈 부산시 보건관리과 박주언 사무관은 결핵이 부산에서만 한 해 약 3,600여 명이 걸릴 정도로 우리 주변에 있는 흔한 질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요즘은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 층에서 결핵 발병률이 높은데, 이는 PC방 이용과 같은 밀집된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결핵은 최초 치료를 놓치면 치료하기가 더욱 힘든 질병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보건소에서 결핵 환자를 무료로 검사 및 진료해주기 때문에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될 때는 당장 보건소를 찾아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캠페인에 대한 피서객들의 관심도 컸다. 경남 사천시에서 온 이정윤(28, 대학생) 씨는 최근 우리나라가 결핵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캠페인에 쉽게 눈이 갔다보건소에서 결핵을 무료로 진료해주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고, 지인들에게 알려 결핵에 보다 빨리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부산시 사하구에서 온 박정만(47) 씨는 옛날에는 결핵에 걸려 많은 사람들이 아프거나 죽었는데 요즘도 결핵이 빈번한지는 몰랐다결핵에 대한 주의를 환기해주는 좋은 캠페인이다라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이 결핵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결핵예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결핵은 완치가 가능한 병이며 처음 결핵 치료를 받을 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결핵이란?

결핵균의 전염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 주로 폐에 발생하지만 모든 장기에도 가능하며 폐와 기관지, 후두 결핵만이 전염성을 가짐. 기침, 무력감, 식욕부진, 체중감소, 미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 시 검진 필요. 오직 호흡기를 통해서만 감염되는데, 전염성이 있는 폐결핵 환자가 말을 하거나 기침, 재채기를 하면 결핵균이 공기 중으로 배출돼 타인의 몸속으로 들어가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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