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접수’한 조직폭력배 무더기 검거...손가락 잘라 충성심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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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접수’한 조직폭력배 무더기 검거...손가락 잘라 충성심 과시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3.2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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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토착세력 7년 전 통합, 장례식장 조화 납품·보도방·사채업 독점...두목 등 12명 검거 / 신예진 기자
지난 2011년 6월 결성된 통합춘천식구파의 두목과 조직원들이 27일 경찰에 검거되면서 와해됐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경찰이 강원 춘천지역 4개 토착 세력이 합쳐진 ‘통합춘천식구파’ 두목과 조직원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이로써 이들은 결성 7년 만에 흩어지게 됐다.

27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통합춘천식구파' 두목 A(48) 씨와 고문 B(48) 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범죄단체 구성·활동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통합춘천식구파는 2011년 6월 춘천지역 토착폭력배 4개 조직이 통합해 결성됐다. 두목에는 A 씨가 추대됐다. 이들은 이후 유흥업소·보도방·사채업 등 각종 이권 사업을 독점하며 다른 조직폭력배들과 대치했다.

A 씨가 이끌었던 통합춘천식구파는 직종을 가리지 않고 세력을 확장해나갔다. SBS에 따르면, 먼저 지난 2011년 두목으로 추대된 이후 A 씨는 장례식장 조화 납품 사업을 시작했다. 조직원을 동원해서 기존 사업자들에게 사업을 포기하도록 협박했다. 결국, 조직은 춘천·홍천지역 일대 사업을 독점했다.

2012년에는 보도방 영업에 손을 뻗어 독점을 시도했다고 같은 매체는 전했다. A 씨는 조직원들을 시켜 노래방에서 도우미를 불러 술을 마시게 한 다음 경찰에 ‘불법 영업’으로 신고해 가게 문을 닫게 했다. 2013년부터는 고수익을 위한 사채업에 눈길을 돌렸다. 이들은 각종 흉기를 이용해 다른 지역 사채업자들을 협박해 영업하지 못하도록 위협했다.

일부 조직원들은 조직에 충성한다는 명목으로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핵심 조직원 6명은 모두 자신의 새끼손가락 한마디씩 잘랐다. 맹목적 충성을 맹세한 이들은 탈퇴한 조직원을 그냥 두지 않았다. 야산으로 끌고 가 구덩이에 묻는 등 위협을 가했다고 한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핵심조직원들은 두목인 A 씨 보호에 열을 올렸다. 같은 매체에 따르면, 조직원들은 “‘큰 형님에 대해 진술하면 나중에 가만히 두지 않겠다. 무조건 모른다고 해라’고 협박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현재 통합춘천식구파의 부두목은 달아난 상태다. 경찰은 부두목과 조직원 4명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다른 조직폭력배에 대한 첩보 수집도 강화한다. 경찰 관계자는 매일경제에 "피의자들이 각종 사행성 사업으로 조직 운영 자금을 확보한 만큼 조직 와해를 위해 몰수보전 조치 등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선량한 시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조직폭력배 와해 소식에 네티즌들은 반색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2018년에도 조폭이 있었다니”라며 혀를 차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인권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악의 무리에 대해서는 칼 같은 강력한 공권력이 투입되길 원할 것”이라며 “요즘에도 조폭이 설칠지는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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