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길댁’ 가수 이효리, 제주 4·3 추념식서 '영상 내레이터' 깜짝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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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길댁’ 가수 이효리, 제주 4·3 추념식서 '영상 내레이터' 깜짝 등장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3.2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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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효리네 민박' 촬영 등 지역 도움 많이 받아...제주는 아픔이 있는 땅" / 신예진 기자
가수 이효리가 오는 4월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나레이션을 맡는다(사진: 이효리 인스타그램).

제주 대표 가수 이효리가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가한다. 대중 가수가 추념식 본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제주도청은 올해 4·3 희생자 추념식에 이효리가 행사 주제를 전달하는 내레이션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효리가 행사의 사회를 맡는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제주도청은 '영상 내레이션'이라고 정정했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부터 1954년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경찰과 주민의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된 사건을 말한다.

앞서 이효리의 추념식 참여는 지난 25일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 시즌8’에서 처음 언급됐다. 당시 김제동은 객석에 앉아있는 이효리를 소개하며 “이효리 씨가 제주 4.3 사건 희생자 추념식을 할 때 사회를 본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이효리는 이에 "내가 제주도에 살면서 민박도 하고 제주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그래서 나도 뭔가 제주에서 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효리는 이어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었는데 괜찮다고 하시더라”고 말해 관중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한편, 이효리는 지난 2013년 9월 이상순과 결혼한 뒤 제주도 애월읍 소길리에 정착했다. 이후 ‘소길댁’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효리는 제주를 대표하는 연예인이 됐다. 현재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2>를 통해 소소한 제주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효리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제주 4·3 사건'을 언급한 바 있다. 이효리는 ”제주를 관광지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제주는 아픔이 있는 땅“이라고 말했다. 이효리는 이어 영화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2>를 언급하며, "지슬이란 '감자'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4.3 사건 당시 피신해 살던 주민들이 감자로 끼니를 때우던 아픔이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역시 이효리“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효리의 참여가 제주 4·3 사건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 제주 4·3 사건은 다수의 민간인이 학살당한 사건이어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로 꼽힌다.

한 네티즌은 ”이효리는 연예인의 파급력을 알맞게 쓰는 대표 주자“라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고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아마 4·3사건 기념식을 한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을 듯“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네티즌들은 ”제주도민으로서 감사하다“, ”결정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이효리는 블랙리스트를 걱정할 급이 아니다“, ”연예인도 대한민국 국민 중 하나“ 등 다양한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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