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참회의 뜻” 영장심사 불출석...법원 "28일 다시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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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참회의 뜻” 영장심사 불출석...법원 "28일 다시 재개"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3.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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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국민이 불편해 한다며 출석 거절"...법원 "서류심사로 구속 결정은 적절치 않다" / 신예진 기자
여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청남도 도지사가 26일로 예정된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사진은 안 전 지사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출석하는 장면(사진: 더 팩트 남용희, 더 팩트 제공).

자신의 비서 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6일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파이낸셜뉴스 등에 따르면, 안 전 지사 측은 이날 오후 12시 40분쯤 서울서부지법에 영장심사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안 전 지사 측의 변호인은 이날 사유서를 제출하며 서류심사로 대체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 전 지사 측은 불출석 사유로 “국민이 보기 불편해 하고 피로감만 느낄 것”이라며 “그동안 보여드렸던 모습에 실망감과 좌절감을 느꼈을 국민들에 대한 참회의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과는 법원이 공정하게 객관적으로 판단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당초 변호인은 안 전 지사에 출석을 권유했다. 변호인 측은 “‘한번 더 판사께 말씀드리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며 출석을 권유했다”며 “그러나 안 전 지사가 ‘국민들이 보기 불편해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법원은 서류심사로 구속 여부를 결정해달라는 안 전 지사 측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현재로선 서류심사 만으로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영장심사 기일을 다시 잡았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곽형섭 영장전담판사는 28일 오후 2시 안 전 지사에 대한 영장심사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전 지사가 ‘국민에 대한 참회’를 불출석 사유로 들었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탐탁지 않다. 일각에서는 ‘국민 팔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다음에도 또 나오지 않을 텐데 뭐하러 연기를 하나”며 “국민들에게 사과하지 말고 피해자들에게 고개를 숙이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일부 네티즌은 “기회주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은 “언제는 부르지도 않았는데 검찰에 출두하더니 정작 부를 때는 나오지도 않네”라며 “피로감을 주는 것은 당신의 이런 행동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정무비서였던 김지은(33) 씨와 싱크탱크 격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 씨를 수차례 성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 전 지사는 현재 "합의에 의한 관계"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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