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은 남의 얘기” 투잡 뛰는 직장인 2배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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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은 남의 얘기” 투잡 뛰는 직장인 2배나 늘었다
  • 취재기자 조윤화
  • 승인 2018.03.25 22: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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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학원비라도 벌어야" 퇴근 후 또 출근...투잡 않는 10명 중 7명도 “앞으로 계획 있다” / 조윤화
'워라밸'이 시대적 추세로 자리잡고 있는 와중에도 투잡 전선에 뛰어든 직장인이 2년 새 21.3%p 증가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일과 삶의 균형을 외치는 ‘워라밸’ 문화가 확산되는 와중에도 생계를 위해 투잡에 뛰어드는 직장인도 늘어나고 있다. 

세무 상담일을 하는 직장인 오모(38) 씨는 늦은 저녁 퇴근 후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의 숙제를 봐준다. 그런 다음 거실에 놓인 식탁으로 또다시 출근한다. 그녀는 출판사 타이핑아르바이트를 부업으로 하고 있다. 오 씨는 “큰 돈은 아니지만, 아이 한 달 학원비는 번다”며 “바쁘지만, 아이도 알아서 잘 해주고 있고, 남편도 집안일을 많이 도와줘서 할 만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강모(42) 씨는 최근 '카카오 드라이버'의 대리운전을 부업으로 시작했다. 그는 “본업이 매출에 죽고 사는 직업이라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며 “애들 학원비라도 벌어 볼 요량으로 대리 운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강 씨는 대리운전 일이 “취미로 낚시하는 기분”이라며 “대리운전 콜이 없어서 안 나온 것만 못한 날도 많지만, 부수입으로 하루 3~4만 원 버는 게 어디냐"고 말했다.

이는 통계자료로도 증명된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몬이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 833명을 대상으로 벌인 ‘아르바이트 현황’ 설문조사에 따르면, 41.2%의 응답자가 본업 이외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 동일 조사 결과 19.9%와 대비하면 2년 새 2배가 넘는 21.3%p 증가한 수치다.

투잡에 뛰어든 직장인을 대상으로 “직장 생활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이유”를 묻자 ‘추가 수입을 얻기 위해(중복 선택 가능)'가 83.7%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자투리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25.9%)', '창업 또는 이직에 대비하기 위해(10.5%)'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투잡 전선에 뛰어드는 직장인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 않은 직장인에게 ”향후 아르바이트를 할 계획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71.6%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다.

투잡을 하는 직장인 대다수는 이 같은 사실을 회사에 숨기길 원한다. 회사 내규에 겸직을 금하는 조항이 있는 회사도 있을뿐더러, 따로 금하지 않더라도 인사 평가 시 불이익을 받을까 봐 걱정하기 때문.

다만 법에서는 이를 문제 삼지 않는다. 현행법상 공무원과 국회의원이 아닌 이상 겸직은 합법이다. 겸직 금지를 요구하는 회사에서 겸직 사실이 알려져 해고당했다 하더라도, 경쟁사에 영업비밀을 누출해 부당 이득을 취하지 않았거나 부업으로 본업과 전혀 유사성 없는 일을 했다면 부당해고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2001년 ”겸직은 근로자의 사생활 범주에 속하는 것이므로, 모든 겸직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시했다(사진: 한국경영자총협회 홈페이지 캡처).

서울행정법원은 이미 지난 2001년 근로자의 겸직에 관한 판례(사건번호 2001구7465)에서 “근로자가 다른 사업을 겸직하는 것은 근로자의 개인 능력에 따른 사생활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므로 기업 질서나 노무 제공에 지장이 없는 겸직까지 전면적,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시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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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2018-03-27 22:47:42
저도 직장인인데, 집에서 PC로 가능한 재택알바 하고 있어요.
온라인에서 글쓰고 홍보하는 일인데 쏠쏠하게 벌고 있네요. ^^
초기자금에 대한 부담이 없으며 투잡/부업/재택알바에 관심있으신분께 소개드려요.
http://www.hello-dm.kr/340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