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폐막의 아쉬움 , 남북한 공동 입장 무산 / 김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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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폐막의 아쉬움 , 남북한 공동 입장 무산 / 김해림
  • 부산시 기장군 김해림
  • 승인 2018.03.21 2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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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9일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됐다. 대회 기간 수많은 명장면이 있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최고의 명장면으로 간직할 순간이 있다. 바로 남한과 북한이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입장하는 장면이었다. 2007년 장춘 동계올림픽 이후 11년 만에 다시 남북이 공동입장을 하는 순간이었다. 남한과 북한은 ‘대한민국’ 그리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아닌 ‘Korea’라는 명칭을 달고 입장했다. 그리고 입장 곡은 전통민요 <아리랑>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남북이 공동으로 입장하는 순간 일어나서 환호하며 손을 흔들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남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은의 여동생인 제1부부장 김여정도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며 인사했다. 국민들은 감격스러운 상황을 현장과 스크린을 통해 함께 확인하며 환호했다. 성공적인 남북 공동입장을 성사시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2월 25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3월 9일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이 개최됐다. 패럴림픽이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가 주최하는 신체 장애인 올림픽을 말한다.

2월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KOREA' 피켓과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 선수들이 공동입장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남윤호 기자, 더 팩트 제공).

이번 평창 동계 패럴림픽개회식에서 남한과 북한이 다시 한 번 공동 입장하는 것이 무산됐다. 바로 입장할 때 드는 한반도기 때문이었다. IPC는 어떠한 정치적 표현과 작은 문제를 일삼을만한 거리도 금지한다. IOC 또한 그렇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한반도기에 독도 표기를 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공동입장이 무산된 이유였다. 북한은 ‘한반도기에 독도 표기가 없는 것은 말이 안 되며, 공동입장을 하지 않겠다’고 견해를 밝혔다. 또 ‘정치적 이유로 독도를 넣지 못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북한과 회의를 열었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는 공동입장이 아닌, 개별 입장하기로 결정이 났다. 그렇게 남한과 북한은 이름순으로 따로 입장하게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보여준 남북 공동입장은 그야말로 희망과 감동의 순간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패럴림픽 개막식 때 남한과 북한은 정치적 문제로 한순간에 얼어붙고 말았다. 나는 햇볕 정책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 공동입장은 오랜만에 남북 간의 진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패럴림픽 한반도기 문제를 다룬 기사를 읽은 후 안타까운 심정을 감출 수 없었다. 

남한의 입장과 북한의 입장이 모두 이해가 됐다. 남한의 입장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 당연하다. 표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독도를 대한민국 땅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북한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당연히 우리 땅인데 표기를 못 한다는 것이 답답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나라의 자긍심을 더 먼저 생각했고, 남한은 국가 사회의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남북한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라 생각했던 나는 안타까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패럴림픽도 끝났다. 앞으로는 남북한 서로 견해차가 생기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서로 이해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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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스 2018-05-29 14:54:36
기사 잘읍니다 사진이 정말 멋있어요 기사님 필력에 따봉 박고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