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 앞둔 평창패럴림픽, 빈약한 TV중계에 "개최국 맞나?" 불만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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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 앞둔 평창패럴림픽, 빈약한 TV중계에 "개최국 맞나?" 불만 폭주
  • 취재기자 조윤화
  • 승인 2018.03.17 07: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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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 30시간 안팎 쥐꼬리 편성...휠체어 관람석 부족 등 장애인 배려도 소홀 / 조윤화 기자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폐막을 하루 앞두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제공).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폐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패럴림픽은 앞서 열린 동계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뜨거운 관심 속에서 막을 내린 후 곧바로 바통을 받았으나 국민으로부터 관심을 끌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대회 9일차를 맞은 현재, 동계올림픽에 비해 경기 중계 편성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데다, 장애인 관람객이 이동하기에 불편하고 휠체어 관람석도 모자랐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패럴림픽 선수단 출정식 자리에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장애인 스포츠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모범이 되는 나라로 만들고 싶다”며 패럴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촉구한 바 있다.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12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패럴림픽 경기가 치러지는 모든 경기장을 찾아 현장에서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김정숙 여사는 큰 백팩에 태극기 두 개를 꽂은 채 패럴림픽 홍보대사를 자처해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한류스타 이동욱, 장근석이 각각 패럴림픽 경기 티켓 1000장, 2018장을 자비로 구매해 팬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며 패럴림픽 붐업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이는 스타 개개인의 선행으로 화제가 될 뿐, 패럴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일각에서는 패럴림픽이 국민적 관심 속에서 치러지기엔, 지상파 중계가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한다. 지상파 방송 KBS, SBS, MBC 3사가의 패럴림픽 총 중계시간은 적게는 18시간에서부터 많게는 30시간 안팎에 그쳤다. ‘개최국인데도 경기 중계가 너무 인색하다’는 비난 여론에다 문 대통령이 직접 “국내 방송의 패럴림픽 대회 중계가 외국에 비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한 후에야 지상파 방송사들은 경기 중계 확대 편성에 나섰다. KBS는 25시간에서 34시간으로 늘렸고, 패럴림픽 중계에 18시간을 편성하기로 했던 MBC는 30시간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SBS 역시 30시간 정도로 늘렸다.

그럼에도 방송 시간이 충분치 못하다는 여론은 여전했다. ‘전파 낭비’라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똑같은 경기를 다투어 보도했던 올림픽 경기 때와는 다르게 패럴림픽에선 하이라이트 형태로 편집을 거쳐 중계하는 게 대부분이었기 때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패럴림픽은 장애인들만의 잔치가 결코 아니며 비장애인들의 생색내기용 행사도 아니다”며 “패럴림픽 중계 편성 시간은 동계올림픽과 비교할 때 처참하기 그지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외 패럴림픽 중계 편성 시간과 견줘봐도 국내 편성시간은 반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캐나다 CBC 125시간, 미국은 NBC 94시간, 영국 채널4는 100시간을 평창 패럴림픽 관련 방송에 할애했다.

이 밖에도 장애인 관람객의 이동 불편성, 휠체어 관람석 부족 등은 패럴림픽의 개선점으로 남았다. 채널 A는 패럴림픽 경기장으로 가는 길 곳곳에 널린 장애물, 높은 턱과 경사진 언덕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 관람객들에게 불편을 주었다고 보도했다. 장애인활동가 배영준 씨가 광주드림에 전한 바에 따르면, 일부 노후화된 경기장 내부에 위치한 화장실은 출입문 너비가 좁아 휠체어를 탄 채로 들어갔다 돌아 나올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휠체어 관람석 부족 문제도 있어 장애인 관람객을 충분히 배려하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컸다.

이정동 한국장애인 인식개선운동본부 회장은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을 앞당기는 자리인 패럴림픽에서조차 이렇다 할 변화를 보이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패럴림픽을 계기로 정책 입안자와 공직자들이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접근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또 다른 시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18일 오후 8시에 진행될 평창 패럴림픽 폐막식에선 국가지정 중요 무형문화재 제97호 도살풀이춤 전수 조교인 양길순 씨의 공연 등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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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선 2018-03-17 09:28:17
좋은의견입니다 경기장시설에 장애인에 대한 배려필요해요 경기장내 통로가 좀 좁았어요 선진국으로 가려면 장애인 시설보강및 평등문화개선인식 노력 계속해야된다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