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카페가 자기 애들 방치하는 덴가요?” 일부 부모 태도에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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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카페가 자기 애들 방치하는 덴가요?” 일부 부모 태도에 눈살
  • 취재기자 조윤화
  • 승인 2018.03.1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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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키즈카페라도 부모가 직접 관리 해야" vs "부모도 장 보려면 아이 맡겨놓아야 할 때 있어" 갑론을박 / 조윤화 기자
아이와 부모의 키즈카페 동반 입장과 관련해 네티즌 사이에서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부산의 한 키즈카페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윤모(20, 부산 연제구) 씨는 퇴근할 때쯤이면 '번아웃(burnout)' 상태가 된다. 윤 씨는 “오후 1, 2시쯤 피크타임이 되면 20명 정도의 아이를 나와 다른 아르바이트생 1명이 다 봐야 한다”며 “자신의 아이를 전담 마크하다시피 하며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부모가 있는 반면, 아이를 맡겨놓고 장을 보러 가거나 어디 안 가더라도 폰을 보거나 동행인과 수다를 떠는 경우가 더 많다”고 토로했다. 

윤 씨가 근무하는 키즈카페는 대형 아울렛 내부에 자리 잡고 있어 아이를 맡겨놓고 장을 보러 가는 경우가 대다수. 윤 씨는 “아이가 노는 동안 다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내 업무이지만, 아이들 싸움 말리고 틈틈이 아이와 화장실을 같이 가주는 것만 해도 벅차다”며 “키즈카페는 '보호자 관리하에 아이를 자유롭게 놀게 하는 곳'이기 때문에 부모들이 웬만하면 키즈카페에서 아이와 시간을 함께 보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를 둔 부모가 자주 찾는다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키즈카페에 아이를 두고 다른 볼 일을 보러 가는 부모들을 질책하는 글이 다수 게재돼있다(사진: 네이버 화면 캡처).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일명 맘 카페에는 키즈카페에서 부모들이 본인의 아이를 직접 관리, 통제해달라는 항의성 글이 빗발치고 있다. 다섯 살 아이를 둔 부모 A 씨(JIN****)는 “애들을 키즈카페에 방치하는 부모 때문에 키즈카페에 발길을 끊었다가 최근 다시 다니기 시작했다”며 “본인의 아이를 통제하지 못할 것 같으면 키즈카페에 안 올 순 없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A 씨는 “자기 아이가 장난감에 손이 끼여 엉엉 울고 있어도, 다른 아이를 때리고 다녀도 제지할 생각을 안 하는 부모가 있다”며 “키즈카페 와서 아이와 놀아주긴커녕 방으로 들어가 폰을 보거나 자는 사람을 보면 분노가 솟구친다”고 말했다. 해당 글은 조회 수 2400여 건을 기록하며 2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다수 네티즌은 A 씨의 말에 “백번 동감한다”며 “적어도 자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피해는 안 주게 관리해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반면, 부모도 가끔은 아이와 떨어져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기에 키즈카페에 아이와 동행하지 못하는 경우를 이해하는 입장도 있다. 딸 둘의 부모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딸 둘과 함께 장을 보러 갈 때면, 아이들을 안고 다니거나 카트에 태운 상태로 장을 본다”며 “이런 경우에는 녹초가 돼서 집에 들어온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끔은 부모도 애들 없이 편하게 밥을 먹거나 볼일을 볼 수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키즈카페는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라 말했다.

한편, 키즈카페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키즈카페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는 3년 새 8배나 증가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키즈카페 안전사고 건수는 2014년 45건에서 2016년에는 234건으로 2년 새 5배 이상 증가하더니 작년에는 351건을 기록했다.

부산에서 키즈카페를 운영 중인 김모 씨는 “키즈카페에서 부모가 아이와 함께 놀아준다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부모와 자식 간에 교류도 증가해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매장 차원에서 부모와 아이의 동반 입장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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