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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주는 메시지, '리틀 포레스트 2018' / 김해림

기사승인 2018.03.14  23: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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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직장 상사에게 치이고 집에 돌아오면 가족에게 위로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임용고시, 공무원 시험 준비 등으로 가족은커녕 자기 자신에게조차 여유를 주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것이 대부분 대한민국 청년들의 자화상이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2018>는 바로 이 시대 대한민국 젊은이들을 위한 큰 선물로 다가왔다. <리틀 포레스트>는 드라마틱한 장면과 스펙터클한 기승전결 대신 담백하면서 그 속에 묵직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영화이다.

임용고시에 떨어진 혜원(김태리)과 그 옆에는 임용고시에 합격한 남자친구가 있다. 어느 날 혜원은 취업 실패와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벗어던지고 흙냄새나는 시골로 떠나게 된다. 그곳은 혜원이 대학 입학 전까지 살던 집이다. 혜원은 직접 만들고 캐낸 채소와 재료들로 요리를 해 먹으면서 여유로운 생활을 하게 된다. 혜원의 어릴 적 친구 재하(류준열)는 서울에서 상사의 폭언을 들으며 직장을 다니다 자신만의 삶을 살기로 결심해 시골로 돌아와 농사를 짓는다. 은숙(진기주)도 혜원의 어릴 적 친구다. 은숙은 여전히 읍내 은행에서 일하며 자유로운 일탈을 꿈꾼다.

배우 김태리가 2월 20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리틀 포레스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혜원이 오랜만에 내려와 셋은 매일 혜원 네 집에 모여 음식을 해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 그렇다면 혜원의 가족은 어디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혜원의 아빠는 혜원이 어릴 적에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엄마(문소리)는 아빠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혜원과 오순도순 소박하게 잘 지냈다. 그러나 혜원이가 고등학생 시절에 학교에서 등교하고 돌아오니, 혜원의 엄마는 편지 한 장만을 남긴 채 사라졌다. 사실 엄마는 혜원이 대학에 입학하면 자신이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을 하러 떠날 계획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혜원은 혼자 남겨졌고, 대학교 입학을 위해 서울에 올라가게 됐던 것이다.

혜원은 그 당시 엄마의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엄마가 왜 갑자기 떠났는지 이해가 안됐다. 혜원은 엄마가 원망스럽고 미웠다. 혜원은 시골에서 시간을 보내며 엄마의 마음을 차차 이해하기 시작한다. 답답하고 잘 안 풀리는 이 세상에서 뒤돌아볼 시간을 주고 자기 자신에게 여유를 주기 시작하면서 자기가 원하던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혜원을 돌보고 키우며 미쳐 자기 주변과 속을 들여다보지 못한 채 많은 것을 놓치고 있단 생각을 해서 떠났을 것이라고 혜원은 생각하게 됐다.

이 영화의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나는 흥미가 별로 생기지 않았다. 그냥 보기엔 너무나 심심한 장면과 진지한 스토리만이 가득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막상 보고 난 뒤엔 생각이 달라졌다. 혜원은 자신이 직접 키운 농작물로 음식을 만들고 지내며 각박한 세상을 벗어던지고 얻은 자유를 깨달았다. 그리고 중간중간의 웃음 포인트들이 영화의 구석구석을 가득 메웠다. 얼핏 보기에 그냥 다큐멘터리, <인간극장> 같았다. 그러나 그 나름의 공감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꾸며지지 않은 정서가 담겨있어 영화가 더욱 매력적이었다.

우리는 성적 스트레스, 취업, 사업, 사람들과의 관계에 매일 골치 아파한다. 영화에서 전달하는 메시지와 같이, 우리는 차곡하게 쌓아두었던 복잡한 생각 주머니를 서랍에 넣어두고 쿨하게 여유를 찾아 떠날 의무가 있다. 현대인들에게 위안과 대리만족, 그리고 한방 있는 메시지를 주는 <리틀 포레스트>였다. 그렇다면 나도 이제 어디 한 번 어디든 떠날 준비를 해볼까?

부산시 남구 김해림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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