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밥 한 끼 달라고 하더니, 이제는 재워달라고?...KBS2 ‘하룻밤만 재워줘’ 민폐 예능 심하다 / 박진아

기사승인 2018.03.14  00:02:21

공유
default_news_ad2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얼굴을 한 남자 두 명이 다가와 카메라를 들이대며 ‘하룻밤만 재워 달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또 그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는 어떻게 각인될 것인가.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요즘, 어느 누가 자신의 집을 쉽게 내어줄 수 있을까?

최근 JTBC의 <한 끼 줍쇼>, tvN의 <자리 있나요?>와 같이 식사나 자리를 구걸하며 정을 강조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하지만 따뜻하게 정을 나누고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취지와는 다르게, 프로그램 일부 내용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해 ‘민폐 예능’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이제 이런 ‘민폐 예능’이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이 방송의 한 포맷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을 거쳐 정규 편성된 KBS2의 <하룻밤만 재워줘>가 그 민폐 예능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MC(이상민, 김종민)가 해외에 나가 단 1%의 사전 섭외 없이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일상까지 공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KBS2<하룻밤만 재워줘>의 MC 이상민(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하지만 인정을 나누고자 하는 프로그램의 좋은 취지와는 달리 시청자들의 시선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우선적으로 원활한 의사소통조차 되지 않는 외국인에게 무작정 숙박을 요구하는 것은 충분히 무례한 행동으로 보일 수 있다. 방송에 비춰지는 출연진들의 모습은 정확한 언어 구사는 고사하고, 현지인들의 말을 잘 이해하지도 못한다. 출연진들의 이러한 모습은 현지인들에게 우리나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다.

또한, 이러한 프로그램은 범죄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한 예로, 아프리카TV 소속 BJ의 방송에 신원이 노출된 출연자가 방송 시청자에게 살해된 사건을 꼽을 수 있다. 방송에 노출된 출연자는 여성이었으며, 운영하는 가게 또한 외진 곳에 위치했다. 이러한 정보를 통해 출연자가 계획적인 범행의 타깃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혹여나 이처럼 누군가의 신상 정보가 <하룻밤만 재워줘>라는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노출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범죄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일반인들이 호의를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의 틀을 조성하기도 한다. 출연진들은 대화마다 자신이 연예인임을 어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부분에서 연예인이라는 사실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요소로 작용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연예인도 그저 같은 사람일 뿐이다. 심지어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기에는 더욱더 그렇게 느껴질 것이다.

과연 이 프로그램이 정규 편성된 것은 많은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선택이었을까? 1%의 사전 섭외가 없다는 것은 이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개성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여러 문제를 야기하는 골칫거리이기도 하다. 향후 <하룻밤만 재워줘>가 ‘민폐 예능’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려면 조금 더 신중하고 진정성 있는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경남 거제시 박진아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