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안희정, 돌연 기자회견 취소 왜?...네티즌 ”나와서 사죄하라“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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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안희정, 돌연 기자회견 취소 왜?...네티즌 ”나와서 사죄하라“ 비난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3.09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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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검찰 수사 협조 먼저...성실하게 조사 임할 것" / 신예진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지난해 3월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자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이새롬 기자, 더 팩트 제공).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예정된 기자회견장에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안 전 지사는 8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다.

8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신영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은 이날 낮 12시 50분께 기자들에게 ”안희정 전 지사의 기자회견을 취소한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간략한 안 전 지사의 입장문도 문자메세지를 통해 전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 7일 오후 5시 45분께 신 전 비서실장을 통해 "충남도청에서 입장 발표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드리려 했지만,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협조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거듭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 달라”며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전 지사가 기자회견을 취소하자, 국민들은 단단히 뿔이 났다. 특히 안 전 지사의 지지자였던 사람들은 “직접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말 한마디라도 했어야 했다”고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이해관계를 떠나서 그동안 지지해주었던 도민, 국민들에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다고 자신만만하게 외치더니... 괘씸하다”고 말했다.

충남공무원 노조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첫 피해자(김지은 충남도 정무비서) 발생 후 4일 동안 연기처럼 사라졌는데, 국민과 약속한 기자회견조차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숨어버렸다”며 “참으로 비겁하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충청남도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피해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의 기자회견 취소는 지난 7일 발표된 추가 성폭행 폭로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지사가 설립한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의 연구원 A 씨는 지난 2016년 안 전 지사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남궁영 충남지사 권한대행은 “7일 밤 추가 성폭행 보도로 여론이 크게 악화된 게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지난 5일 김지은 정무비서의 폭로 이후 자취를 감췄다. 안 전 지사의 마지막 흔적은 지난 6일 새벽 0시 49분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전부다. 당시 안 전 지사는 정치활동 중단과 도지사직 사퇴 의사를 전했다. 안 전 지사는 검찰의 포토라인 앞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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