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야 산다" 청바지 업체 리바이스도 ‘패스트 패션’ 착수
상태바
"빨라야 산다" 청바지 업체 리바이스도 ‘패스트 패션’ 착수
  • 취재기자 김민성
  • 승인 2018.03.01 2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최신 유행 반영...상품 주기도 1~2주 만에 교체해 인기 / 김민성 기자
135년 역사를 가진 청바지 업체 리바이스가 최근 패스트 패션 사업을 시작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주기를 단축할 수 있는 패션 사업 ‘패스트 패션’ 열풍이 불고있다.

지난 27일 연합뉴스는 청바지 업체 리바이스가 패스트 패션 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시도는 최근 패스트 패션 업체들이 디자인, 제작, 판매 주기를 단축하며 시장 흐름을 주도하는데 뒤처지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패스트 패션은 다품종 소량 생산을 기본으로 생산제품을 빠르게 바꾸어 내놓을 수 있다. 일반 패션업체들의 평균 신상품 런칭 주기는 1년에 4~5회씩 계절별로 나오지만, 패스트 패션 업체들은 보통 1~2주 단위로 신상품을 선보인다. 트렌드가 어디로 흐를지 빠르게 파악하여 제품을 제작해 짧은 시간에 매장에 내놓을 수 있는 것이 패스트 패션의 최대 장점이다.

다양한 아이템의 옷을 소량으로 빠르게 만들어 내놓을 수 있는 패스트 패션 시스템은 소비자에게 좀 더 싼 가격으로 최신 유행의 옷을 소개해줄 수 있고, 업체는 빠른 상품 순환으로 인해 재고 부담을 보다 낮출 수 있다. 1~2주일 단위로 신제품을 소량 생산한 후 남은 상품은 폐기 처분하는 전략으로 상품의 희소성 또한 높일 수 있어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

2000년대 중반을 시작으로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생겨나면서 성장은 계속됐고, 이후 미국과 아시아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소수의 스타 디자이너 대신 수백 명의 일반 디자이너를 고용하여 수많은 양의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었고, 중국이나 인도 등 임금이 싼 지역에 공장을 세우고 제품을 생산한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는 SPA 브랜드라고 불린다. 전문점(speciality retailer), 자사상표(private label), 의류(apparel)의 첫 글자를 조합하여 만든 명칭인데, 풀어서 이야기하면 ‘제조 직매형 의류전문점’이라는 의미이다. 옷을 직접 기획·생산하고, 자체 유통망을 통하여 직영매장에서 판매함으로써 생산·유통·판매 기능을 수직적으로 통합한 시스템이다. 세계적인 SPA 브랜드로는 자라(Zara, 스페인)·H&M(스웨덴)·갭(GAP, 미국)·유니클로(UNIQLO, 일본) 등이 있다.

한편 리바이스의 패스트 패션 사업 시작 소식이 알려지자, 기계화되는 의류업계의 모습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네티즌도 나오고 있다. 관련 기사 댓글 중엔 “모든 것이 기계화되어 가는 게 아쉽다”, “오히려 수작업하는 의류 브랜드를 알아봐야겠다”, “과열 경쟁이 만든 패션업계의 망상” 등의 반응이 나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