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룡호’ 전복 사고 사망자 2명 신원 뒤바꿔 발표한 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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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룡호’ 전복 사고 사망자 2명 신원 뒤바꿔 발표한 해경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3.01 22: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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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 확인하다 선장을 선원으로 잘못 판정...가족 재확인 요청 받고 지문조사 끝에 오류 발견 / 신예진 기자
전남 완도군 청산도 앞바다에서 28일 통발어선 '근룡호'가 전복돼 해경이 수색에 나섰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전남 완도군 청산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근룡호 전복사고의 사망자 2명의 시신이 발견됐지만, 해경이 이들의 신원을 잘못 발표해 빈축을 샀다. 나머지 실종자 수색은 기상 악화로 난항을 겪고 있다.

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완도 해양경찰서는 이날 오후 6시 30분쯤 "근룡호 조타실에서 발견된 사망자 2명 가운데 1명은 선원 박모(56, 경남 거제) 씨가 아닌 선장 진모(56, 경남 창원시) 씨로 확인됐다"고 정정 발표했다. 다른 사망자는 인도네시아 선원 D(26) 씨다.

앞서 해경은 이날 오전 7시 32분쯤 사망자 중 한 명이 선원 박 씨라고 발표했다. 해경은 육안으로 사망자의 외모와 옷차림 등을 사진과 비교하며 신분을 확인했다. 그러나 시신을 참관한 가족들이 신원 재확인을 요청했다. 가족들의 요청에 해경은 지문 조회를 진행했다. 그 결과, 사망자는 박 씨가 아닌 선장 진 씨로 밝혀진 것. 해경은 느슨한 확인과 발표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해경은 이날 근룡호를 거문도 인근 해상의 안전지대로 예인했다. 기상 악화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 사고 현장에 항공기 6대와 선박 32척이 투입됐지만, 이날 사고 해역에는 풍랑 주의보가 발현됐다. 또, 곳곳에 설치된 어망도 잠수사들의 수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한편, 선적 7.93t 연안 통발어선 근룡호는 지난 2월 27일 오전 9시 5분쯤 완도항을 출항했다. 이후 28일 오후 1시 16분쯤 실시간 위치 정보가 끊겼다가 이날 오후 4시 28분께 전남 완도 청산도 남쪽 6km 해상에서 발견됐다. 당시 근룡호에는 D 씨와 한국인 6명 등 총 7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근룡호 전복이 순식간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조난이나 구조 요청이 없었기 때문. 특히 해경은 선원들이 높은 파도에 휩쓸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고 당시 인근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해경은 “근룡호 선장 진 씨가 28일 낮 12시 56분쯤 지인과 휴대전화 통화를 하면서 ‘기상 악화로 청산도로 피항한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조난 신고 버튼을 누르지 못했을 정도로 돌발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나이를 보니 외국인 선원 빼고 거의 다 30대에서 60대던데 한 집안의 가장이 되는 분들이 이런 사고를 겪어 마음이 아프다”라며 “차디찬 바닷속에서 얼마나 무섭고 추우실까”라고 씁쓸함을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날씨가 궂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는다는데 현장에 계신 분들 모두 조심하시길 바란다”며 “실종자들도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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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2018-03-02 09:14:42
티비 보니까 해경에서 박모씨로 추정된다고 발표하던데...
브리핑도 안보고 다른 언론에서 기사 쓰니까 그걸 그대로 베껴서 기사나 작성하고
제발 좀 발로 뛰면서 무엇이 사실인지 확인좀 하고 기사를 작성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