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버스 와이파이, 특정 통신사만 개방
상태바
부산 시내버스 와이파이, 특정 통신사만 개방
  • 취재기자 한승완
  • 승인 2014.06.17 13: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쟁사는 회원가입 절차 불편...'스낵 컬처' 애용자들 볼멘 소리

부산시는 모든 시내버스에 승객들의 스마트폰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와이파이 단말기를 설치했지만, 사용 방법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버스를 타는 승객들의 불만을 초래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대중화되면서 어디에서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쉽게 눈에 띈다. 특히 출퇴근 시간, 등하교 시간의 대중교통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동시간을 이용해 웹툰과 같은 형태의 짧은 콘텐츠를 즐기는데, 이런 문화 현상을 ‘스낵 컬쳐’라고 부른다. 군것질을 뜻하는 스낵(snack)과 문화를 뜻하는 컬쳐(culture)가 합쳐 말 그대로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무언가를 즐기는 문화를 뜻한다.

이렇게 ‘스낵 컬쳐’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부산시는 2012년 시내버스 2,473대와 정류소 80곳에 와이파이 단말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설치 당시 부산시정 홍보지 <다이내믹 부산>은 이용 방법에 대한 설명 없이 "SK 텔레콤이 무선 인터넷망을 설치했지만, KT와 LG유 플러스 가입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SK텔레콤 고객이 아닌 타 통신사 고객들은 SK텔레콤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절차를 거쳐야 사용이 가능하다.

버스로 통학하는 대학생 이모(23) 씨는 “버스에 와이파이 단말기가 설치돼 좋았지만 SK텔레콤이 아닌 통신사를 사용하고 있어 인터넷에 접속할 때마다 로그인 절차를 거쳐야 해서 불편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대학생 정모(24) 씨는 "타 통신사 이용자가 버스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려면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며 “설치 이후 제대로 된 사용 방법을 홍보하지 않아 버스에서 2년간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부산 시내버스에 설치되지 않은 이동통신사 KT 무선단말기 부서담당자는 “부산 시내버스는 최근까지 부산시에서 설치를 거부하고 있어, 와이파이 단말기가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시 방송통신담당관은 “모든 시내버스에 이미 SK텔레콤 단말기가 설치되어 있어 다른 통신사 단말기를 추가로 설치하기보다는 공공 와이파이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공공 와이파이란 한 통신사에만 국한된 폐쇄적 와이파이 서비스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해부터 통신 3사와 지자체가 협력하여 공공장소에 모든 통신사 가입자가 접속만 하면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와이파이를 말한다.

방송통신담당관은 올해 초부터 공공장소와 복지시설 70곳에 공공 와이파이 존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고, 시내버스에 설치되어있는 SK텔레콤 단말기 또한 올 9월 안으로 해당 통신사와 협력하여 폐쇄형 와이파이를 개방형 또는 공공 와이파이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