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성추행’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하루만에 허위 판명...네티즌 “공무방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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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성추행’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하루만에 허위 판명...네티즌 “공무방해죄”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2.28 05:3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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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위 논란 일자 게시자 "장난으로 올린 글" 고백...청와대, 해당 글 삭제하고 대책 마련 나서 / 신예진 기자
방송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에게 성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린 청원인이 하루 만에 "장난이었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사진은 한 공식 석상에 참석한 김 총수(사진: 더팩트 제공).

방송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에게 성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해당 청원이 올라온 지 하루 만에 작성자는 사과문을 올리며 잘못을 고백했다. 청와대는 이를 확인하고 두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딴지일보 김어준, 성추행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딴지일보에서 일을 했다고 밝히며 김어준에게 성추행, 성폭행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김어준 씨는 성과 관련된 말을 많이 한다”며 “성범죄로 고소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투’, ‘#with you’ 등 해시태그도 달았다.

해당 글이 확산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김어준을 처벌하자’는 요지의 국민청원을 잇달아 게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글의 진위를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성폭행을 주장하는 작성자가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 한 네티즌은 “다른 피해 사례와는 다르게 정황이 뚜렷하지 않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8일 '김어준 성폭행' 청원이 거짓임을 고백하는 글이 게시됐다(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논란이 지속되자, 결국 성폭행을 주장한 글의 작성자는 꼬리를 내렸다. 그는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어준을 향한 사과의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김어준 씨 죄송하다. 장난으로 썼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를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국민청원 참여자 수가 1960인데 (청원을) 그만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를 확인한 청와대는 28일 오전 9시 10분께 2개의 청원 글을 삭제했다. 국민청원에 게시된 글은 관리자만 삭제 및 수정할 수 있다. 당시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엔 이날 기준 3000여 명이 청원에 참여한 상태였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청와대는 최초 청원 제기자와 사과글을 올린 사람을 동일 인물로 확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KBS와 통화에서 "성폭행 피해자라고 밝힌 글과 해당 글이 '장난'이었다고 한 글이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 게시판에 차례로 올라왔다"며 "작성자를 확인한 결과 동일인물로 확인돼 두 글을 모두 삭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짓 글로 인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삭제 처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어준 성폭행 사실이 거짓으로 드러나자, 네티즌들의 분노가 치솟았다. 네티즌들은 “공무집행방해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은 “장난이라고 하면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의도나 배후가 있는지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혼자보고 마는 연습장도 아니고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라며 “그냥 미안하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계기로 허위 청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디어 오늘에 따르면, 청와대는 경고성 공지를 올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특정인에게 심각한 명예훼손이 될 수 있는 글은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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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2018-03-06 08:43:40
김어준의 협박에 의한 것은 아닌지요? 현 정부에서 김어준의 위치는 어는 공직자 못지 않을 듯 한데요... 정확한 사실을 확인해 보는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다스 2018-03-01 04:41:04
조선일보가 시켰냐?

lkh 2018-02-28 14:50:27
국민의 마지막 청원을 무력화 시킬려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빨리 찾아서 도끼로 대가릴 뽀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