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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 강국' 한국, 종목 편식 깨고 다변화 성공했지만 문제는 지금부터

기사승인 2018.02.26  05: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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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올림픽 이후 (1)] 비인기 종목 꾸준한 지원 절실...빙상연맹 파벌 해결 최우선 과제로 손꼽혀 / 정인혜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이 25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려 17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종합 순위 7위에 올랐다(사진: 더팩트 임영무·남윤호기자, 더팩트 제공).

올림픽 기간 평창을 환히 밝혔던 성화의 불빛이 꺼졌다.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지구촌 스포츠 축제는 17일 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2022 베이징 올림픽을 기약했다.

이번 올림픽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 2920명이 참가해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다. 우리나라는 15개 전 종목에 역대 최다인 146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리 선수들은 종합 순위 7위라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목표로 했던 금메달 8개·은메달 4개·동메달 8개(종합 순위 4위)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었지만, 금메달 5개·은메달 8개·동메달 4개로 총 17개의 메달을 따냈다. 메달 수로만 보면, 목표치보다 오히려 1개 많다. 명실상부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메달권 종목이 다양해진 것도 고무적이다. 그 동안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메달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만 집중돼 있었다. 이번에는 이 외에도 스켈레톤, 스노보드, 봅슬레이, 컬링에서도 시상대에 올랐다. ‘아이언맨’ 윤성빈, ‘배추보이’ 이상호, ‘마늘 소녀’ 컬링팀, ‘설원 위의 슈퍼맨’ 봅슬레이 4인승 팀은 국민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25일 오전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한국과 스웨덴의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왼쪽부터)가 시상대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 더팩트 임영무 기자, 더팩트 제공).

특히 ‘영미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여자 컬링 대표팀이 큰 주목을 받았다. 아시아 국가가 컬링에서 은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컬링팀이 이 같은 성과를 낸 데에는 경기장 등 인프라 형성과 선수에 대한 지원이 큰 요인으로 꼽힌다. 경북 의성에는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4시트 국제 규격을 갖춘 전용 컬링센터가 들어섰다. 비슷한 시기 컬링팀 주장 ‘안경 선배’ 김은정 선수와 김영미 선수가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했고, 김영미 선수 동생인 김경애, 김경애 선수 친구 김선영 선수가 컬링을 시작했다. 컬링장이 들어선 지 10년 만에 거둔 성과다. 지원이 따르면 비인기 종목도 메달권 종목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이유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겪었던 컬링팀은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스켈레톤 종목의 윤성빈 선수는 4차 주행에서 50초 02 트랙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께 출전한 김지수 선수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종 6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물론, 한국인 두 명이 10위 안에 든 것 또한 최초였다.

15일 오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 출전한 한국 윤성빈이 1차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사진: 더팩트 임영무 기자, 더팩트 제공).

썰매 종목의 역사를 새로 쓴 스켈레톤의 성장도 지원 없이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용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감독은 직접 총대를 메고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인터뷰에서 “지금은 총 17명의 코치가 선수들을 훈련한다. 지원을 받기 전에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돈이 없었다”며 “일어나지 못하는 (비인기) 종목도 정부가 3년에서 5년만 우리에게 했던 것처럼 지원해준다면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빙상이 아니라 여러 종목에서도 메달이 나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약체인 비인기 종목에도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국가별 국내총생산(GDP)에 따라 메달 개수에 차이가 생긴다는 주장을 편 크레이그 네빌 매닝은 “부유한 나라가 더 많은 메달을 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GDP 대비 우수한 성적을 낸 국가가 어느 곳인지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돈도 실력”이라는 정유라의 말이 스포츠에선 영 틀린 말은 아닌 셈이다.

인기 종목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은 무탈할까. 최근의 사태를 보면 그도 아닌 듯싶다. 각각 메달 7개, 6개를 휩쓸며 막강한 경기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의 앞길에 걸림돌로 지목되는 것은 단연 빙상 연맹. 빙상 연맹은 끊임없는 파벌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팀추월 준준결선에서 김보름, 박지우(앞의 둘)이 노선영을 외면한 채 레이스를 펼쳤다(사진: 더팩트 제공).

앞서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발생한 ‘노선영 왕따 논란’도 빙상연맹 내부의 파벌 싸움 때문에 팀 구성원을 따돌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자격 박탈과 적폐 빙상연맹의 엄중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60만 명이 서명했을 정도다. 노선영은 앞선 인터뷰에서 전명규 빙상 연맹 부회장이 김보름 선수를 선수촌에서 빼내 따로 훈련시키고 있으며, 자신은 심한 차별 탓에 훈련에 집중할 수가 없다고 폭로한 바 있다.

빙상 연맹의 파벌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가 대표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로 귀화한 배경에도 빙상 연맹의 파벌 싸움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안현수 측은 한국체대와 비(非) 한국체대 출신이 나뉘어 훈련을 받고, 빙상 연맹이 훈련장·지도자별로 서로 팀을 나눠 자신의 세력 불리기에만 힘을 쏟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노선영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안현수 선수의 아버지 안기원 씨는 빙상 연맹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집행부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2일 SBS에 “노선영 선수뿐만 아니라 김보름, 박지우 선수도 희생양이 된 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플 뿐”이라며 “대한 빙상연맹 회장이 문제다. 의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빙상 연맹 회장의 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해결을 위해서는 빙상연맹 집행부 총사퇴와 적폐가 청산돼야 한다”며 “연맹 집행부와 이사들이 전부 전명규 부회장 측근들과 우호적인 상황에서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개선할 의지가 없는 이상 이런 문제는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인기 종목의 외면 문제와 연맹의 파벌 싸움. 선수들의 사기를 꺾는 이 같은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한국 동계 스포츠가 저변을 확대시킬 수 있을까. 4년 뒤 열릴 2022 베이징 올림픽에 관심이 쏠린다.

취재기자 정인혜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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