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한국 컬링 역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은정(스킵),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로 구성된 대표팀은 25일 스웨덴과의 결승 경기에서 3-8로 아쉽게 패배했지만 1980년대 싹을 틔운 한국 컬링이 38년 만에 거머쥔 메달이라는 점에서 이번 은메달은 더욱 뜻깊다.
선수 모두가 김 씨여서 '팀 킴(Kim)'으로 통한 대표팀은 4년 전 2014 소치 올림픽에서 기록한 8위를 뛰어넘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종전까지 컬링 종목은 메달권을 예측할 수 없어 상대적으로 관심 밖의 종목이었으나,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큰 주목을 받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 여자 컬링팀의 은메달 쾌거에 더 없는 축하를 드린다"며 "컬링이 이렇게 재미있는 종목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컬링 붐이 불 것" 이라며 컬링 대표팀에게 축하를 전했다.
경기마다 여자 컬링 대표팀의 팀워크는 단연 돋보였다. 경북 의성 한 동네에 살며 방과 후 수업을 통해 컬링을 처음 접한 대표팀은 국가대표 선수 이전 시절부터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한국 컬링 선수 1세대인 김은정 스킵과 친구 김영미, 김영미의 동생 김경애, 김경애 친구인 김선영과 김초롱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탄탄한 팀워크를 선보이며 전 국민을 열광케 했다. 특히 최악의 팀워크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여자 팀 추월 경기와 비교되면서 대다수 국민들은 여자 컬링 대표팀에게 '이게 바로 팀워크다'라는 찬사를 보냈다.
한편, "영미야", "영미!" 샤우팅으로 대한민국을 영미 신드롬에 빠지게 한 '안경 선배' 김은정 선수는 결승 경기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역사상 첫 메달이고, 은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에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컬링 여자 대표팀의 은메달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잘 싸웠다, 자랑스럽다 팀 킴", "우리 선수들 이제 지원 잘 받아서 고생하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 컬링 정말 최고였다"고 대표팀에게 박수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