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솥밥 먹던 안철수 박지원 '주적 발언' 놓고 SNS서 이전투구
상태바
한솥밥 먹던 안철수 박지원 '주적 발언' 놓고 SNS서 이전투구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8.02.21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安 "해명 없으면 법적 조치" 사과 촉구...朴 "그 정도로 법적 검토하면 서울시장 어림없어" / 정인혜 기자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의원간의 '주적 발언'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12월 5일 국민의당 제2차 중앙위원회의에 참석한 박 의원과 안 전 대표(사진: 더팩트 제공).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마주섰다. 한솥밥을 먹던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 전 대표(바른미래당)와 박지원 의원(민주평화당)이 완전히 등을 돌린 모양새다. 안 전 대표와 박 의원은 ‘주적’ 발언을 놓고 SNS에서 공개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의 주적 발언은 지난 20일 민주평화당(민평당) 의원총회에서 처음 나왔다. 한겨레에 따르면, 박 의원은 이날 오전 민평당 의원총회에서 “제가 알고 있기로 합당 전 안철수, 남경필 두 분이 두 차례 만났다. 그 자리에서 남경필 지사가 안철수 전 대표에게 ‘주적이 누구냐?’고 물으니까 안 전 대표가 ‘문모(문재인 대통령), 민주당이다. 홍모(홍준표 대표), 한국당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전 대표와 남 지사는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이를 전면 부인했다. 해당 발언이 사실무근이며 박 의원의 ‘정치공작’이라는 것. 안 전 대표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주적이라는 단어 자체를 써본 적도 없다. 박 의원께서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참 한심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박 의원의 주장에 전면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음에도 박 의원의 반응이 없자, 안 전 대표는 재차 입장을 표명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늦은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께서 난데없이 오늘 오전 저를 향해 ‘주적’ 발언을 해 무척 황당했다”며 “‘주적이라는 단어 자체를 써본 적도 없다’는 입장문을 내고 강한 유감을 표했지만, 박 의원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해가 확산되면 법적 조치를 비롯해 불필요한 소모적 공방을 벌일 수밖에 없다”며 “이쯤에서 박 의원이 직접 사과하고 해명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공개 저격에 당황한 것일까. 박 의원이 응답했다. 박 의원은 안 전 대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거짓말만 하는 구정치인’ 프레임 씌우기에 시동을 켠 모양새다.

박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는 정치공작도 안했고 소설가도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정치인 중에 ‘주적’이란 말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도 드물지만,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분 중 한 분으로부터 들었다는 분이 나에게 전언했고, 그분이 ‘주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자기가 한 말을 부인하는 분이 소설가도 아닌데 소설을 쓴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의 법적 검토 가능성을 언급하며 “‘법적 검토’한다니 조금은 쫄고 있습니다”라고 말한 박 의원은 “청산의, 극복의 대상이라던 한국당과의 관계 기사를 보고 우리가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겠냐”며 “그 정도가지고 ‘법적 검토’를 운운한다면 서울시장 당선도 어렵지만 서울시장에 당선된다고 해도 법적 검토하다가 다 끝난다”고 쏘아붙였다.

끝으로 박 의원은 “안 대표의 구정치 운운하며 당원 지지자들께 보낸 글 보고 진짜 거짓말만 하는 안철수가 구정치인이라 생각하며 답신한다”고 글을 마쳤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우선 네티즌들의 의견은 박 의원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쪽으로 기운다.

관련 기사에 달린 네티즌 댓글(사진: 네이버 캡처).

한 네티즌은 “박지원 구태 양아치 공작정치 지긋지긋하다. 나이 80 다 된 노인네가 탐욕에 온갖 구태짓 다 하고 다닌다”며 “호남 지역팔이 구태 박지원이 없어져야 정치가 한 단계 발전한다. 쉰내난다”고 썼다. 해당 댓글은 추천 수 1130을 기록한 반면 반대 수는 170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왜 나이 먹으면서 추해지지”, “괴물로 변해가는 듯”, “정치인은 왜 정년이 없냐”, “아니면 말고식 정치 지긋지긋하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