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가 연이은 성폭행 논란으로 들썩이고 있다. 연극계의 거장으로 잘 알려진 이윤택에 이어 인간문화재 하용부도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18일 김보리라는 필명의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 2’라는 글을 게재했다. 김 씨는 해당 글에서 인간문화재 하용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피해 정황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김 씨는 해당 글을 게재하기 하루 전인 17일 이윤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 글을 게재한 바 있다.
김 씨는 ”밀양 연극촌에서 저에게 성폭행한 가해자가 이윤택 씨가 처음이 아닙니다. 저는 2001년 여름 하용부 씨에게서 연극촌 근처 천막에서 성폭행을 당하였습니다“라며 밀양 여름 축제 기간 중 하용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축제 기간 중 하용부 씨가 함께 산책하자고 제안했고, 믿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어른이라는 생각에 의심 없이 산책에 동행했다“며 산책을 하던 중 ”길가에 있던 천막에서 그는 성폭행을 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사건 이후 김 씨는 ”성폭력에 의한 마음 속 울분은 어제와 다름없는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온다“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자살 기도를 시도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법적인 절차 혹은 저의 진술이 필요한 부분은 어떠한 보탬이 없이 말할 수 있습니다“라며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하용부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자, 문화재청은 20일 “하용부 보유자는 이번 성폭행 의혹 제기로 정상적인 전승 활동이 어려운 것으로 보고, 사실 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지원금 지급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하용부 는 2002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인정된 이래, 문화재청으로부터 매달 131만 7000원을 지원받았다.
이어 문화재청은 하용부의 성폭행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 형사처벌을 받게 될 경우 보유자 인정 해제 등 필요한 행정조치를 취하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화재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성범죄 예방을 위해 안내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하용부는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뒤 19일 예정됐던 ‘2018 평창 문화올림픽’ 공연에 불참했다. 또 한국관광공사는 20일 ‘지역 명사와 함께하는 문화 여행’ 명단에서 하 씨를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을 대표하는 극단이었던 연희단 거리패에서 이윤택에 이어 하용부까지 2명 씩이나 성폭행 의혹이 붉어지자, 네티즌들은 “나이 지긋한 예술하는 양반들이 대체 왜 이러나”, “정말 더럽고 추악하다”, “여기저기 쓰레기 천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