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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자판기 배출구는 청결 사각지대

기사승인 2014.06.03  11: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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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캔에 먼지, 구정물 등 묻어나와..날파리, 나방 사체도

부산에 위치한 한 대학의 도서관 앞에서 학생들이 수시로 캔 음료 자판기 음료를 뽑아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대부분 아무 거리낌 없이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그러나 음료수가 떨어져 담기는 자판기 배출구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알고는 그냥 마시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위생상의 문제가 있다.

부산대학교에 다니는 정모(23) 씨는 최근 학교에서 음료수를 뽑아 먹다 불쾌한 일을 겪었다. 음료수를 꺼내 들자 음료수 캔 표면에 먼지와 이물질들이 묻어있었기 때문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표면에 물방울이 맺힌 캔 음료가 자판기 배출구에 떨어지면서 그곳의 먼지가 캔에 달라붙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 때문에 캔을 물로 씻은 후 음료수를 마셨다. 정 씨는 “음료수 표면에 때 구정물인지 뭔지 묻어 나와 매우 불쾌했다. 그 후로는 음료수를 한 번 닦고 먹게 된다”고 말했다. 음료수 자판기를 자주 사용하는 최모(25) 씨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어두운 곳에서 음료수를 뽑아 먹으려고 손을 자판기 안으로 뻗어 이리저리 더듬다 보니 손이 새카맣게 되어 있었다. 김 씨는 “눈으로 봤을 땐 전혀 더럽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많이 놀랐다. 돈 내고 음료수를 뽑은 건지 먼지를 뽑은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실외에 설치되어있는 캔 음료 자판기의 배출구 모습. 특히 배출구가 각종 먼지들로 얼룩져 관리가 소홀한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사진: 취재기자 장미화).

시빅뉴스는 실제로 공공장소의 캔 음료 자판기 청결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부산지역 대학교, 부산역, 도로에 설치된 자판기 몇 군데를 임의로 조사했다. 대학교와 부산역 내부에 설치된 자판기의 경우,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캔이 담기는 곳에 손을 넣어 문지르자 먼지가 잔뜩 묻어나왔다.

   
▲ 부산 시내 도로가 자판기 음료 배출구 내부 음료가 담기는 곳에 먼지가 가득 쌓여있다(사진: 취재기자 장미화).

공공장소와 마찬가지로 도로에 설치된 음료자판기는 외관부터 청결하지 못했다. 도로에서 날라오는 흙먼지나 미세먼지가 음료 꺼내는 덮개에 그대로 쌓여 더러웠다. 부산 금정구에 거주하는 장모(19) 씨는 저녁에 캔 음료를 뽑기 위해 길가 자판기를 이용했다. 그러나 날이 더워져 각종 날 파리와 나방들이 자판기의 환한 불빛들 주위로 모여들었다. 장 씨는 벌레들이 자판기 배출구 통 안에 죽어있는 것을 보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장 씨는 “나방들이 있는 통으로 음료수가 떨어질 것을 생각하니 음료수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싹 사라졌다. 너무 불쾌했다”고 말했다.


부산 어린이 대공원에 설치된 캔 음료 자판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배출구가 청결하지 못해도 음료수를 닦아 먹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더러워도 그냥 먹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더럽다는 생각을 못하고 습관적으로 그냥 먹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자판기를 위탁 운영하는 있는 (주)부성벤더의 관계자에 따르면, 자판기 청소는 자판기에 물건을 공급하는 직원이 청소하게 되어있지만, 직원이 바쁘다 보니 배출구까지 청소를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부산 한 공공장소 자판기 배출구 안에 모래가 들어 있다(사진: 취재기자 장미화).

부산 남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에 따르면, 캔 음료 자판기는 자판기 자체의 위생 문제는 단속대상이 아니며 그 자판기에서 나오는 음료가 무엇이냐에 따라 단속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자판기에서 만들어 나오는 커피 등 음료의 위생 상태에 대해서는 당국의 행정조치가 가능하지만, 캔 음료 등 공장 완제품은 위생 단속 신고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는 것이다. 결국 자판기 배출구의 위생 상태는 아무도 단속할 사람이 없는 상태다. 담당자는 “자판기 배출구에 문제가 있으면 제조회사나 자판기를 관리하는 위생관리자에게 문의할 수는 있지만, 조치할 법은 따로 없다”고 덧붙였다.

 

취재기자 장미화 reporter@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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