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블라인드 공채' 서류전형 폐지...학력, 지연, 혈연 배제에 취준생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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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블라인드 공채' 서류전형 폐지...학력, 지연, 혈연 배제에 취준생 '대환영'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2.10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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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최승호 사장 "새로운 인재 공모...5월 초까지 채용 완료" / 신예진 기자
MBC가 9일 2018년 신입사원을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공개 채용할 것을 밝혔다(사진: MBC 홈페이지).

MBC가 2013년 이후 5년 만에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실시하면서 ‘서류전형’을 전격 폐지했다는 소식에 취준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9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MBC는 이날 2018년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한다고 밝혔다. 채용 분야는 총 16개로 기자(취재, 영상, 스포츠)와 PD(편성,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라디오, 스포츠), 아나운서, 제작 카메라, 방송경영, 방송기술, CG(보도, 제작) 등이다.

이번 MBC의 공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서류전형 폐지다. MBC는 공정한 채용을 위해 지원서에 지원자의 이름과 연락처 외에 다른 신상 정보를 적지 않도록 했다. 학력과 지연, 혈연을 배제한 오직 지원자의 능력에만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

공채 응시 자격은 2018년 5월 이후 근무가 가능한 사람이다. 학력과 연령, 국적에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MBC의 공채 부활은 예견됐다. 최승호 MBC 사장이 지난 1월 17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언급했기 때문. 최 사장은 "조직 전반에서 새로운 인재들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2월 중에 신입사원 공고를 내고 5월 초까지는 채용을 완료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인드 공채 소식에 취준생들은 가뭄의 단비라도 만났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취준생 박모(26) 씨는 지방 4년제 대학을 졸업했다. 박 씨는 “이번 MBC 공채에 완벽하게 준비해 도전할 것”이라며 “서울에서 면접을 볼 때면 괜히 지방대학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것 같아 괜히 위축되곤 했는데 그럴 걱정도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네티즌들도 MBC의 결정에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한 네티즌은 “사실은 이것이 당연한 결정”이라며 “다양한 사람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다 보면 언젠가는 숨어있는 원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지금까지 MBC 전 사장들은 입맛에 맞는 경력직만 뽑아왔다”며 “이번 기회에 제대로 뽑아 왕년의 MBC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MBC 공채와 관련한 자세한 모집 요강은 10일부터 MBC 채용 홈페이지(http://recruit.imbc.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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