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 싸웠다” 가능성 보인 여자 하키 남북단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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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잘 싸웠다” 가능성 보인 여자 하키 남북단일팀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2.05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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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 1-3 패...MVP 박종아 "단일팀 노력 중, 경기에 어려움은 없어" / 신예진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인천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웨덴 대표팀과의 평가전이 진행되고 있다(사진: 사진공동취재단, 더 팩트 제공).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세계 5위 강호 스웨덴에 1-3으로 패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선수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고 박수를 보냈다.

세라 머레이(30)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4일 오후 6시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스웨덴과 최종 평가전을 가졌다. 스웨덴은 오는 12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단일팀이 상대할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예선 2차전 상대다.

이날 단일팀은 남측 선수 18명과 북측 선수 4명을 출전 명단에 포함시켰다. 스포츠동아에 따르면, 북측 선수 4명 중 공격수 정수현은 2라인에, 공격수 려송희는 3번, 공격수 김은향과 수비수 황충금은 4번 라인에 배치했다. 이날 대표팀 에이스인 박은정은 발목을 다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날 평가전의 모든 득점은 1피리어드에서 터졌다. 선제골은 1피리어드 16분 14초 스웨덴의 레베카 스텐베리가 차지했다. 이어 사라 올손은 1피리어드 17분 46초에 추가골을 넣으며 점수차를 벌렸다. 스웨덴이 0-2로 달아난 상황.

단일팀은 반격에 나섰다. 박채린의 패스를 받은 박종아가 1피리어드 18분 21초에 슈팅으로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스웨덴에게 곧바로 달아나는 골을 허용했다. 단일팀의 패스 미스가 스웨덴의 에리카 그람의 득점으로 이어진 것. 1피리어드를 약 10초 남겨놓은 상황이었다.

단일팀은 2, 3피리어드에서 스웨덴과 접전을 펼치며 추격에 힘썼지만 실패했다. 스웨덴의 수비벽은 높았다. 그러나 세계 5위인 스웨덴을 상대로 맹공을 펼친 만큼 단일팀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MVP는 박종아와 스웨덴의 아니 스베딘이 각각 가져갔다. MVP는 승자와 패자에게 모두 돌아간다.

박종아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경기에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에 따르면, 박종아는 경기 후 "작년 스웨덴과 경기했을 때 수비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며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스포츠를 하는 거니까 크게 어려움은 없다. 북측 선수들도 우리 시스템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 네티즌은 “모두 고생했다”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아이스하키 오늘 처음봤는데 너무 재밌었다”며 “세계 5위 상대로 선전했다”고 칭찬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 주변에서는 작은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단일팀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이를 반대하는 세력이 부딪쳤기 때문. 국민일보에 따르면, 청년통일응원단은 “우리는 함께할 때 더 강하다”는 한반도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러나 자유대한호국단 회원들은 “평창이 아닌 평양올림픽을 반대한다”고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이들은 인공기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을 찢는 과격한 퍼포먼스를 보였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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