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온 아닌 ‘삼한사미’... 미세먼지 대처 상품 매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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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사온 아닌 ‘삼한사미’... 미세먼지 대처 상품 매출 급증
  • 취재기자 조윤화
  • 승인 2018.01.31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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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정보 앱 출시에 마스크·산소캔 매출 급증...산소발생기 설치한 '산소카페'도 등장 / 조윤화 기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관련 상품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미세먼지로 인해 마스크를 쓴 채 길을 지나고 있는 장면 (사진: 더팩트 임세준 기자, 더팩트 제공).

한반도 날씨는 삼한사온 대신 '삼한사미(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라는 우스갯소리가 등장할 정로도 중국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천식, 기관지염, 폐렴, 심지어 폐암까지 유발할 수 있어 ‘은밀한 살인자’로 불리는 미세먼지를 피하기 위해 ‘각자도생’에 나섰다.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미세먼지 알림 앱(사진: 구글스토어 캡처).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대처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에 발맞춰 시중에는 다양한 미세먼지 정보 앱이 등장했다. 미세먼지 측정 앱 중 하나인 ‘미세미세’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뿐 만이 아니라 황사, 오존, 이산화질소, 등 유해 환경물질 측정값을 실시간으로 알려줘 누적 다운로드 수가 100만을 훨씬 넘었다.

애완견을 산책시키는 것이 일과 중 하나인 김모(42) 씨의 경우, 집 밖을 나서기 전, 스마트폰 앱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한다. 김 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아래로 내려오는 미세먼지 특성상, 애완견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에는 불가피하게 산책을 피하기 때문에 앱을 통한 확인은 필수”라 말했다.

미세먼지 관련 용품 또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그중 임시방편으로 미세먼지를 막아 줄 마스크의 매출 증가 추이는 단연 돋보인다.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마스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71% 성장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도 마스크, 황사용품이 지난 11일에서 22일 매출 추이를 확인해 보니 지난해보다 최대 1001%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세먼지 대응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깨끗한 산소 마케팅’으로 다수의 기업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실내 청소 프랜차이즈 ‘반딧불이’는 오존(O3) 공법을 이용해 유해환경 물질과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오존을 산소(O2)로 전환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업체 측은 “중국발 황사 등 미세먼지에 대해 두려움이 커지면서 환경과 건강을 생각한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안정이 높은 상품) 소비자들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깨끗한 산소를 제공한다'는 이름하여 ‘산소 카페’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신촌의 한 산소 카페는 매장 내 10대 이상의 산소 발생기가 설치돼 있다. 이 기기는 실외기를 통해 들어온 공기에서 오염물질을 제거해 산소만 모아 내뿜는 역할을 한다. 현재 대부분 산소 카페들은 안마의자를 매장에 들여놓았기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은 안마를 받으며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산소 카페 운영자 유모(39) 씨는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세먼지가 심해진 이후 더 산소에 관심을 가지는 손님들이 많다“며 안마기보다 산소발생기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방문하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상상만 했던 공기를 사고 파는 시대가 도래한 셈. 휴대용 산소캔도 소비자들의 새로운 소비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산소캔은 휴대용 캔에 순도 높은 산소를 넣어, 뚜껑을 입에 물거나 코에 대고 버튼을 누르면 캔에 든 산소가 나와 어디서든 신선한 산소를 마실 수 있게 만든 상품이다. MBN 뉴스에 따르면, 공기 질이 최악인 중국에서는 산소캔이 이미 널리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은 올해 들어 산소캔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235% 늘었다고 밝혔다. 산소캔 이용자들은 “산소캔을 이용할 때마다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다” “환기를 잘 못 하는 요즘 사용하기 좋다” “호기심에 사용해봤는데 상쾌한 기분이 들어 계속 사용하게 되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앙대 경제학부 이정희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세먼지 관련 상품은 이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미세먼지 상품을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어 미세먼지 마케팅 시장은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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