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아빠' 남성 육아휴직 작년 1만 명 돌파...“여전히 그림의 떡”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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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아빠' 남성 육아휴직 작년 1만 명 돌파...“여전히 그림의 떡” 지적도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1.2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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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 1만 2034명...평균 육아휴직 기간 6.6개월 / 신예진 기자
고용노동부는 25일 2017년 육아 휴직을 신청한 남성이 1만 명이 넘었다고 밝혔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아빠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민간 부분 남성 육아휴직자가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경제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이날 지난해 민간 부문의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1만 204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도인 2016년보다 58.1% 증가한 수치다.

남성 육아휴직이 허용된 1995년 이후 연간 휴직자 수가 1만 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용부는 이 같은 결과가 일·가정 양립에 대해 늘어난 사회적 관심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 첫 3개월 급여 인상 등 육아휴직에 따른 소득 감소를 보전해주는 정책도 한 몫 했다.

육아휴직 경험이 있는 직장인 박모(36, 서울 중구) 씨는 “주위 눈치 보면서 7세 아이를 위해 육아휴직을 신청했는데, 오히려 용기있는 결정이라며 응원해줘 마음 놓고 아이와 3개월 간 함께했다”며 “짧게나마 아이의 성장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서 벅찼다”고 말했다. 박 씨는 “육아휴직으로 고민하는 아빠가 있다면 가능한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남성의 평균 육아휴직 기간은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남성의 평균 육아휴직 기간은 약 6.6개월이다. 여성은 10.1개월로 약 3개월 차이가 난다. 또, 3개월 이하 단기 육아휴직도 남성이 41%로 여성의 9.5%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는 남성이 가구 내의 주 소득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온라인에서도 남성의 육아휴직을 아직은 ‘그림의 떡’이라고 말한다. 한 네티즌은 “남녀 모두 육아휴직을 강제했으면 좋겠다”며 “육아휴직을 쓰면 같은 직원이 욕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남편이 육아휴직을 하더니 고단함을 느끼고 아이에 대한 애착이 더 높아진 것 같다”며 “하지만 내 주위에서 남편이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씁쓸함을 내비쳤다.

이 외에도 네티즌들은 “본인의 만족도가 정말 높다더라”, “제발 남성의 육아휴직 제도가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이래서 여자들이 공기업, 공무원 남편 만나려고 하는 것”, “남자와 여자 육아휴직을 똑같이 줘야한다”, “육아휴직을 동등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 채용시 여성의 리스크도 적어질 것”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고용부는 앞으로 남성 육아휴직 사용을 더욱 장려할 계획이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김덕호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최근 아빠 육아휴직의 확산 분위기를 더욱 촉진해 여성 고용률 제고와 저출산 극복의 핵심 수단인 일·생활 균형 직장 문화 조성의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고용부는 아빠 맞춤형 육아 정보 통합 포털 아빠넷(www.papanet4you.kr)을 운영하고 있다. 사이트에는 육아휴직 우수 사례, 아빠 육아 사진전 등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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