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기사단’ 인터뷰 후폭풍...‘문빠’ 현상 바라보는 엇갈린 시각
상태바
‘달빛기사단’ 인터뷰 후폭풍...‘문빠’ 현상 바라보는 엇갈린 시각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8.01.23 05:0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맹목적 지지는 문재인 정권에도 도움 안 돼" vs "자발적인 활동 뭐가 어때서" / 정인혜 기자
서울시 한 지하철역 광고판에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기념하는 광고가 게재돼 있다(사진: 트위터 moon_rise_day).

인기 연예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팬클럽이 정치계로 영역을 확장했다. 팬클럽을 가진 대표적인 인물에는 단연 문재인 대통령이 꼽힌다. 문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는 이들이 만들어낸 문화는 가히 혁명적이다. 이들은 지하철 역사에 문 대통령의 생일 광고를 걸고,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자들에게 악플을 보낸다. 과거 정권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현상이다.

세간에서는 이들을 ‘달빛기사단’ 또는 ‘문빠’ 등으로 부른다. 달빛기사단은 문 대통령의 성을 영문 Moon으로 표기, 여기서 따온 ‘달빛’과 ‘기사단’을 합성한 단어다.

문빠는 ‘문재인’과 비속어 ‘빠순이’를 합친 단어로 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층을 가리키는 말이다. 인터넷 기사 제목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단어지만, 이는 명백히 비속어다. 많은 네티즌들이 비속어까지 동원해 이들을 폄훼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정도가 지나쳤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 문 대통령에게 투표한 직장인 한모(35) 씨도 문 대통령의 팬클럽, 이른바 문빠를 곱게 보지 않는다. 이들이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의견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한 씨는 “나도 문재인 지지자 중 한 명인데, 문빠는 본인들의 의견만 무조건 옳고, 다른 의견에는 철저하게 배타적이다. 문 대통령 비판하는 댓글 하나 달았다고 ‘일베충’ 취급하는 것 보고 그 사람들에게 학을 뗐다”며 “문제가 있으면 지적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게 지지자라고 생각하는데, 요즘 문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문빠들을 보면 솔직히 박사모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반면 문제될 게 없다는 의견도 있다. 외압이 아닌 자발적으로 모여 활동하는 만큼 어디까지나 지지자들의 자유 의지에 맡겨야 할 일이라는 주장이다.

직장인 최모(51) 씨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야당과 그 지지자들이 온갖 루머를 퍼뜨리고 다니는 환경에서 열심히 일하려는 정부 격려하고 응원한다는 데 뭐가 문제냐”며 “자발적으로 모인 문재인 지지자들 헐뜯을 시간에 실체가 분명한 자유한국당 알바 부대들이나 수사해라”라고 응수했다.

이렇듯 문 대통령 팬덤을 바라보는 의견차가 극명하게 엇가리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이를 주제로 한 토론이 자주 펼쳐진다. 지난 주말에는 평소보다도 더 격한 토론이 벌어졌다. 중앙Sunday가 보도한 ‘文대통령 댓글 호위무사…나는 달빛 기사단이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다. 

스스로를 달빛 기사단이라고 밝힌 한 여성과 매체가 진행한 인터뷰는 온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기준으로만 해당 기사에 댓글 1500여 개가 달렸을 정도다.

그는 스스로를 달빛기사단이라 칭하는 모임이 실재한다며 단체 채팅방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악성 댓글을 방어하는 게 주 임무라고. 다만 그는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졌다”며 외력에 의해 조직된 모임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그는 “몇 천 명이 의견을 모으는 게 이상해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제발 어떤 지령자가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없다. 누구도, 어떤 보상을 원하지 않는다. 이해관계도 없다”며 “우리가 여론을 조작하는 게 아니라 그쪽(야당)이 왜곡하고 조작하려는 걸 (우리가) 못하게 막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잠이 많지 않아서 두 시간마다 한 번씩 깨는데 그때마다 트위터를 확인한다. 그거 보고 또 (기사에) 들어가서 공감, 비공감을 누른다. 트위터에 도와달라고 올리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댓글 순위가 바뀐다. (트위터에서 도움 요청글을 본) 달빛기사단들이 와서 같이 하는 것”이라며 이를 ‘전쟁’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작업을 위해 건강식품 8~9개를 먹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해당 기사에서 가장 많은 추천수를 기록한 BEST 댓글 3(사진: 네이버 캡처).

찬반은 극명하게 나뉘었다. 다만 베스트 댓글 3개가 모두 이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등 일단 네티즌 사이에서는 문빠를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한 모양새다. 주로 ‘맹목적’인 지지를 비판하는 의견이다.

한 네티즌은 “돈을 받고 안 받고를 떠나서 굉장히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세상에 완벽한 정권은 없는데 ‘이니 하고 싶은거 다해’, ‘대깨문’, ‘나팔문’ 외쳐대고 있지 않나. 문재인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욕먹는 공식 왕따인데도 본인들만 모르는 것 같아 한심하다”라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2018-01-28 17:45:27
문빠님들, 당신들의 이러한 모습이 문재인 대통령님 레임덕을 당깁니다. 당신들이 닭그네 모습이라는 것부터 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