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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염라대왕의 심판 생각하고 인생 고쳐살겠다는 관객이 1000만을 넘은 이유 / 조윤화

기사승인 2018.01.03  16: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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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 실사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천만관객 코 앞

배우 차태현(왼쪽)과 하정우가 2017년 12월 24일 서울 영등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신과 함께> 무대인사에 참석해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신과 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차태현과 하정우, 주지훈, 김재욱, 김향기, 이정재 등이 출연한다(사진: 더 팩트 이새롬 기자, 더 팩트 제공).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 1000만 관객 영화 타이틀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신과 함께>는 원작 웹툰을 워낙 재밌게 봤었기에 꼭 영화관에서 보겠다고 점 찍어뒀던 영화였다. 그럼에도 의외로 기회는 그리 쉽게 오지 않았다. 한 번은 크리스마스에 친구와 함께 <신과 함께>를 보러 영화관에 갔다가 상영관 좌석이 전부 매진되어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해야만 했다. 그리고 드디어 1월 2일, 친구와 함께 <신과 함께> 관람에 성공했다.

<신과 함께>는 기대감을 충족시키고 남을 만큼 재밌고 감동적이었다. 관람객들 평을 미리 읽고 나서 영화를 관람했는데, 댓글 중 상당수가 눈물을 흘리며 봤다는 얘기였다. 평소에 눈물이 없는 나에겐 해당 사항이 없는 얘기일 줄 알았으나,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 불이 켜졌을 때, 영화를 같이 봤던 친구와 나는 둘 다 울고 있었다.

기존의 팬층이 워낙 두터운 원작을 영화화하는 것은 장점도 있지만, 그만큼 위험 부담도 클 것이다. 그러나 영화 <신과 함께>는 원작의 배경과 재미 요소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영화에 맞게 각색을 잘한 것 같다. 웹툰과 영화 <신과 함께>를 모두 관람한 사람으로서 아직 이 영화의 보지 않은 분들께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제시한다.

‘신과 함께-죄와 벌’관람객 반응(사진: 네이버 캡처).

“한 번도 구현된 적 없었던 저승을 실사화한 화려한 CG 기술”

영화 <신과 함께>의 기본 배경은 '저승'이다. 영화를 보기 전 한 번도 구현된 적 없는 저승이란 무대를 어떻게 이미지화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제일 컸다. <신과 함께>에서 그려내고 있는 지옥은 모두 일곱 가지다. 거짓 지옥, 나태 지옥, 배신 지옥, 불의 지옥, 살인 지옥, 천륜 지옥, 폭력 지옥이 그것이다. 영화는 각각의 지옥을 특색있게 잘 표현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 정도까지 CG 기술이 발전했었나 하는 감탄이 절로 들었다. 적어도 영화 <적벽대전>에서 뱀이 기어가는 장면에 필적할 만큼 풍성하고 화려한 CG가 영화의 재미 요소를 더했다. 다만 영화 후반부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과도하게 이어졌던 모래 CG 장면은 조금 걸리는 부분이었다.

“<신과 함께>는 발연기 논란 해당 사항 없음...배우들의 연기 열전 그 자체!”

<신과 함께>는 배우들의 화려한 라인업으로부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연기도 출중하고 화제성 있는 배우 하정우, 주지훈, 차태현 뿐만이 아니라, 이정재를 비롯한 카메오 군단 또한 화려하다. 많은 인물이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캐릭터들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전부 기억에 남을 정도로 출연진 모두 제 몫을 톡톡히 다했다. 특히 CG가 많은 영화 특성상 배우들은 불길이 없는데 불이 난 것처럼, 물이 없는데도 홍수가 난 것처럼 빈 허공에서 연기했을 텐데, 그들의 연기는 정말 귀신 같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배우는 김동욱이다. 김동욱은 이번 영화에서 ‘비밀병기’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억울한 죽음에 원귀가 되어 이승을 떠도는 극 초반의 ‘수홍’과 억울한 죽음에 이르게 한 이들을 완전히 용서하진 않았지만 끝내 죽음을 인정하고야 마는 극 후반의 ‘수홍’을 잘 표현했다. ‘신파적’ 요소가 다분한 몇 장면도 김동욱의 연기로 관객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이 모든 것은 스토리의 힘”

<신과 함께>가 이렇게까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원인은 스토리의 힘이라고 본다. 살면서 한 번이라도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영화를 보는 관람객은 지옥을 하나씩 통과하는 ‘자홍’을 보며, 자신은 어떤 죄를 지어왔고, 나라면 어떤 지옥에서 최후를 맞을지 생각해본다. 특히 나는 나태 지옥을 보며 지금보다 더 성실히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반성했고, 천륜 지옥을 보며 부모님께서 살아계실 때 더 잘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지옥을 하나씩 통과할 때마다 자신을 돌아보게 된 관객들은 영화 후반부에 염라대왕을 맞닥뜨린다. 염라대왕은 "이승에서 진심으로 용서받은 죄는 저승에서 죄를 다시 심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영화 대사대로라면 아직 살아있는 우리에겐 진심으로 용서를 구할 기회가 죽기 전까지 남아있는 셈이다.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이야깃거리와 지루할 틈 없이 풍성한 볼거리는 영화 <신과 함께>의 장점이다. 다만, 이 영화마저도 피해 갈 수 없었던 논란은 ‘스크린 독과점’이다. <신과 함께> 김용화 감독은 YTN <호준석의 뉴스인>과의 인터뷰에서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대해 “일정 부분 오해가 있을 수 있긴 하지만, 스크린에 대한 부분은 공급자의 문제가 아닌 소비자 선택의 문제”이며 “극장이 특혜를 주려고 하더라도 사전 예매량, 1순위 관람 의향, 선호도,인지도를 다 종합하고, 관객들 출구조사까지 다 하고 나서 스크린 수가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염려하실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영화관 상영시간표를 확인한 뒤, 김용화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뭐랄까 ‘가진 자의 여유’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신과 함께>가 재밌는 영화임은 틀림없지만, 스크린이 지금처럼 많이 배정되지 않았더라면, 지금과 같은 속도로 관람객을 1000만 가까이 달성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부산시 연제구 조윤화 reporter1@civicnews.com

<저작권자 © CIVICnews / 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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