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끝까지 꼼수, 아이폰 배터리 교체하면서도 공지 않고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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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끝까지 꼼수, 아이폰 배터리 교체하면서도 공지 않고 '쉬쉬'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1.0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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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배터리 비용 깎아준다지만 왜 3만 4000원 내야 하나" 불만...국내 집단소송에 24만 명 참여 / 신예진 기자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의 안내문을 통해 배터리 교체 비용을 설명하고 앞서 발생한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사진: 애플 공식 홈페이지 캡쳐).

최근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고의 저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애플이 한국서도 배터리 교체를 시작했다. 그러나 별도의 공지 없이 진행돼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애플코리아는 2일 “오전부터 애플 서비스센터에서 교체 작업이 시작됐다”며 “가까운 애플 서비스 센터를 예약하고 방문하면 교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12월 30일부터 구형 아이폰 모델의 배터리 교체 비용을 인하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터리 교체 가격 인하 서비스는 공인 AS센터에서 올해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서비스 대상은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아이폰6s, 아이폰6s플러스, 아이폰SE,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 등 7종이다.

교체 비용은 원래 가격인 10만 원에서 3만 4000원으로 인하했다. 애플은 홈페이지를 통해 “애플은 보증 외 아이폰 배터리 교체 비용을 원래 가격인 10만 원에서 3만 4000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형 아이폰은 기종에 따라 무상으로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

애플의 배터리 교체 할인 결정은 지난해 불거진 아이폰 성능 저하 논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애플은 아이폰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면 iOS 처리 속도가 느려진다는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즉, 이번 배터리 교체 비용 지원은 상황을 무마시키기 위한 일종의 해결책인 셈.

그러나 아이폰 사용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주로 애플이 배터리 교체에 대한 정보를 국내 사용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애플은 배터리 교체 공지 사항을 홈페이지 하단 오른쪽에 배치했다. 의도를 가지고 확인하지 않는다면 우연히 이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또, 서비스 개시 시점을 구체적으로 알리지도 않았다. ‘2018년 12월까지 전 세계 적용 예정’이라고만 명시했다.

애플의 성의 없는 태도에 아이폰 사용자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한 아이폰6 사용자는 “애플의 소극적인 대응은 고객들의 믿음을 또다시 짓밟는 행동”이라며 “마치 ‘우린 잘못한 것 없으니 바꿀 사람은 바꿔라’는 식”이라고 씁쓸함을 내비쳤다. 또 다른 사용자는 “홈페이지 정중앙에 ‘배터리 교체 2일부터 시작합니다’라고 알려도 모자랄 상황에...”라며 “다음 휴대폰은 아이폰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아이폰 사용자들은 배터리 교체가 무상이 아닌 점에 불만을 터트렸다. 애플의 과실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왜 지갑을 열어야 하냐는 것. 한 아이폰 사용자는 “언제 시간 내서 서비스센터를 가냐”며 “무상도 아니고 자기들이 성능 다운시켜 놓고 돈을 받아? 양심이 없다”고 질타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애플이 기기 교체를 유도하다 들켜버리니 배터리 장사로 급선회를 한 것 같다”며 “그간 충성 고객들이 쏟아부은 돈만 해도 얼만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애플”이라고 혀를 찼다.

한편, 애플이 ‘배터리 성능 고의 저하’를 인정한 후 전 세계 각국의 줄 소송에 휘말렸다. 한국의 경우, 2일 오전 10시 기준 24만 2145명 정도의 국내 소비자가 애플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 참여했다. 소송은 법무법인 한누리가 맡았으며, 소송 참여는 오는 11일까지 한누리의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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