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까칠남녀'의 거센 후폭풍 "동성애가 웬 말이냐!" 비난 빗발
상태바
EBS '까칠남녀'의 거센 후폭풍 "동성애가 웬 말이냐!" 비난 빗발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12.29 06:04
  • 댓글 9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 "까칠남녀 폐지하라" 규탄...EBS "성소수자 이해 목적" / 신예진 기자

성소수자 이야기를 다룬 EBS <까칠남녀>가 논쟁의 중심에 섰다. 교육방송이 '성소수자'와 같은 비교육적인 주제를 다뤘다는 게 논쟁거리다. 

지난 25일 EBS1 <까칠남녀>의 모르는 형님–성소수자 특집 1부가 전파를 탔다. <까칠남녀>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성 역할을 둘러싼 갈등을 완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수많은 젠더 문제를 다뤄왔다. 임신 중절, 여성 혐오 등에 이어 성소수자 문제까지. 이번 특집은 성소수자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혐오하는 무지와 편견에서 벗어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성소수자 특집답게 게스트들도 그에 맞는 인물들이 <까칠남녀>를 찾았다. 게스트들은 일명 LGBT으로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의 줄임말이다. 이날 레즈비언의 대표로 몇 년 전 커밍아웃한 김보미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 게이인 강명진 퀴어축제 조직위원장 등이 출연했다. 이들은 성 소수자에 관한 기초 지식부터 그들을 둘러싼 편견과 오해까지 거침없이 이야기를 풀었다.

방송 후, <까칠남녀>의 시청자 게시판은 아수라장이 됐다. LGBT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네티즌들이 비난을 쏟아냈기 때문. 이들은 “동성애는 교육방송인 EBS가 다루기에 비교육적이다”, “동성애의 양지화가 에이즈를 창궐해 낼 것이다”, “기독교인들을 노리고 성소수자 문제를 크리스마스에 다뤘다” 등 다양한 주장을 내세우며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했다.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청와대로까지 옮겨 붙었다. ‘<까칠남녀>를 폐지해달라’는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이 시작된 것.

이와 더불어, <까칠남녀>를 규탄하는 집회도 이어졌다. 전국 학부모 교육 시민단체(전학연) 회원들은 28일 오후 2시 일산 EBS 방송국 앞에서 ‘동성애, 성소수자 인권에 올인하는 "까칠남녀‘ 당장 폐지하라! 교육보다 내 자식, 동성애자 될까 무섭습니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집회를 열었다.

전학연은 "동성애는 인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자녀들을 성(性)적으로 타락시키는 프로그램을 계속 내보내는 EBS 방송을 두고 볼 수 없어 학부모들이 나섰다”고 분개했다. 이들은 “EBS 교육방송에서 <까칠남녀>라는 저속한 토크쇼 프로그램이 방영되며 연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공영방송 EBS가 어떻게 성소수자를 옹호할 수가 있나“고 질타했다. 이들은 EBS가 방송을 중단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까칠남녀> 제작진은 ‘성소수자 특집’이 사회적 소수자인 그들의 인권과 성적 다양성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 존중하자는 취지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동성애를 무작정 옹호하고 미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것.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모니터링도 여러번 거쳐 방송 내용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제작진은 노컷뉴스를 통해 “그동안 저희 프로그램은 성별에서 오는 차별을 이야기해 왔다. 하지만 남녀로 구분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 않나”며 “성별 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제대로 이해시킬 필요를 느꼈고, '다름'에 대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용인할 수 있는지, 우리가 그들을 사회 구성원으로서 얼마나 존중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독자적인 행보를 유지하는 <까칠남녀>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과 SNS를 중심으로 “방송 덕분에 소수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졌다”, “존재 자체를 보여주는 게 잘못인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수 많은 소수자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등의 방송 시청 소감이 터져 나왔다. 트위터에서는 ‘#까칠남녀_응원합니다’라는 태그가 인기 차트에 일시적으로 올랐다.

EBS1 <까칠남녀> 사태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볼까. 전문가들은 성소수자들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논란이라고 진단했다. 경성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양혜승 교수는 “우리 사회가 성장하는 과도기인 것 같다”며 “일부 케이블 방송에서는 성소수자 관련 문제가 언급이 되지만 지상파는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EBS1은 <까칠남녀> 성소수자 특집 2부를 차질 없이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송은 내년 1월 1일 오후 11시 35분에 시작한다. 2부에서는 'LGBT 나를 맞혀봐'라는 퀴즈 코너를 중심으로 전학생들이 직접 말하는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다룰 예정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9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채원 2018-01-03 16:08:21
인간이니까 사랑 즉 성행위의 결과가 임신일수도
있다는걸 알고 있잖니? 동물하고 그게다른거야!! 사랑의 의미가 뭐냐? 육체적 쾌락만 말하냐? 그러니까 동성애‥ㄴ레즈비언 너네들 성개념이 천한거야‥늘 파트너바꾸고 옷벗고 부끄러운줄 모르고 활보하고 ‥그래서 AIDS같은 천벌받는거야! 정상적인 사랑이라면 책임을 지고 살아야지‥낙태면 끝!!에라잇 천벌받을 사람들

장다 2018-01-03 15:07:21
교육 방송은 무순 음란한 성중독을 순수한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려는 방송을 폐지하라!!!!!내자녀 내조카 내가족이 이 방송을 본다면 정말 괜찮을까요? 폐지하라 폐지하라 당장 폐지하라

ㅇㅇ 2018-01-03 14:37:46
믿고봤던 방송이 왜 이리됐니
많이 망가졌구나 동성애 옹호방송은 정말 국민들을 우롱하고자 만든 프로그램?
이런 쓰레기 방송은 즉각폐지

에효ㅜㅜ 2018-01-03 13:19:30
에효ㅜㅜ
EBS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EBS, 초심으로 돌아가셔요~
학부모와 아이들이 외면하는 EBS는 더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지요...

ㅎㅎ 2018-01-03 13:14:13
예전에는 유익하고 도움이되어 나이와 상관없이 많이 시청하는 프로였는데...